[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부가가치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OLED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며 수익성 높은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세계 최초 500Hz 초고주사율이 적용된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6'를 체험하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e스포츠 시장 성장이 모니터 수요 견인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2025년 37억 달러에서 2035년 254억 달러로 연평균 21.1%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1.0%의 점유율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3.1%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27.5%, LG전자 18.7%로 두 기업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다. OLED 모니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34.6%)와 LG전자(21.0%)가 1, 2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스포츠와 경쟁적 게임 리그의 인기 상승으로 빠른 주사율과 낮은 응답 시간을 제공하는 고성능 게이밍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0.1초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 e스포츠에서 모니터 성능은 결정적 요소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 기술 발전도 고성능 모니터 수요를 창출하는 핵심 요인이다. 엔비디아와 AMD의 최신 GPU는 4K 해상도에서도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구현할 수 있어, 게이머들이 더 선명하고 부드러운 게임 경험을 추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고해상도와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모니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QD-OLED 기술을 적용한 오디세이 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6년 연속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울트라기어 시리즈로 프리미엄 게이밍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모델명: 34GP950G)을 선보인다. 사진은 모델들이 34GP950G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자료=LG전자)

OLED 기술력으로 중국 따돌린다

두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OLED 기술이다. OLED 모니터는 LCD 대비 훨씬 빠른 응답 속도와 완벽한 블랙, 뛰어난 색 재현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최신 오디세이 OLED G6 모델은 0.03ms의 응답 시간(GTG)을 자랑하며, 이는 일반 LCD 모니터보다 현저히 빠른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27인치 4K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을 출시했다. 240Hz 주사율로 게이머들에게 매끄러운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더불어 세계 최초 500Hz 초고주사율이 적용된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6' 신모델을 출시한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500Hz 초고주사율을 탑재한 OLED게이밍 모니터 신모델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며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최상의 몰입감을 전달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CES 2025에서 기존 4K를 넘어 5K2K 해상도(5120 x 2160)를 지원하는 최초의 OLED 게이밍 모니터 2종을 선보였다.

특히 45형 울트라기어 모니터는 고주사율 모드(330Hz)와 고해상도 모드(165Hz)를 모두 지원하는 가변 주사율 기술을 탑재했다.

이윤석 LG전자 IT사업부장은 “세계 최고 해상도를 갖춘 OLED 게이밍 모니터를 비롯한 울트라기어 신제품을 앞세워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몰입감 넘치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OLED 게이밍 모니터의 폭발적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OLED 모니터 출하량은 2021년 8300대에서 2024년 143만 대로 급증했다.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특히 OLED 게이밍 모니터는 프리미엄이 더해져 수익성이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LCD 시장을 장악한 후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추격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2024년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이 42.2%, LG디스플레이가 23.9%의 점유율을 보인 반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으로도 OLED, QD-OLED, 미니 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를 통해 게이밍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