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국내 자영업자들이 평균적으로 소득의 3배가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자영업자·비자영업자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 (자료=차규근 의원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 의원(조국혁신당)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가계부채 비율(LTI)이 344.5%로 집계됐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연 소득의 3.4배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같은 시점 비자영업자 LTI는 220.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의 LTI는 2022년 4분기 말 350.0%로 고점을 찍은 뒤 7분기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 시기에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2000억원, 차주 수는 31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소득 분위별로는 고소득(상위 30%)과 중소득(30~70%)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감소한 반면,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대출만 133조1000억원에서 135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은행권 대출은 감소했으나 대부업을 포함한 비은행권 대출은 오히려 증가해 부채의 질도 악화됐다. 은행권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641조9000억원에서 4분기 말 640조7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대부업을 포함한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422조5000억원에서 423조6000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차 의원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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