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와 국립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2025 소리축제 개막공연-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 제작발표회가 1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렸다. 주요참석자 단체기념촬영 (자료=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한국정경신문(전주)=최창윤 기자]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왕준)와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2025 소리축제 개막공연-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의 신작 '심청' 제작발표회가 1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렸다.
주요 일간지 및 방송사 등 공연 담당 기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작발표회는 이왕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과 박인건 국립극장장 등 공동제작 관계자를이 참석했다.
특히 연출과 극본을 맡은 요나 김, 헤르베르트 무라무어(무대디자인), 팔크 바우어(의상디자인), 벤야민 뤼트케(영상․라이브카메라), 프랑크 쉔발트(무대․의상 어시스턴트) 등 공연 제작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동제작에 대한 취지나 작품의 제작 방향 등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소리축제와 국립극장의 이번 공동제작은 2023년 공연문화예술 증진을 위한 상호 협력 목적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바탕으로 시작됐으며 이번 작품 심청은 그 협력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제작 초반부터 각 기관의 상호 협의 하에 작품 제작을 준비해 왔고 기획 단계부터 해외 제작진과 협업함으로써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 대표 음악극으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심청은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130여 명이 출연하는 대작으로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탄호이저 연출로 호평을 받은 연출가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첫 판소리 기반 작품에 도전한다.
고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고 동시대적인 담론을 제시하는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판소리 ‘심청가’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작품에서는 원전 곳곳에 녹아든 유교적 가치관에 저항하고 주인공‘심청’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힘을 가지지 못한 채 억압당했던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려내는 등 기존과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리어 등 다수의 창극 음악을 맡아온 한승석이 작창을,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드는 작곡가 최우정이 작곡을, 음악감독은 공동으로 맡아 진행한다.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과 축제에서 활동해온 독일 창작진이 무대 미술에 참여해 현대적인 무대 미장센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인건 극장장은 “먼저 공동제작의 결단을 내려준 소리축제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국립극장의 공동제작이 처음인 것만큼 몸집을 키워서 이 작품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2년 가깝게 인큐베이팅을 시작으로 제작발표회가 현실화돼 감회가 새롭고 의미가 크다. 공동제작의 형태가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많은 지지와 성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제작 작품은 20여 년간 유럽에서의 연출 경험과 한국에 대한 이해가 있는 요나 김(극본/연출)이 중요한 매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작품이 국내 공연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제작발표회가 끝난 후에는 배우 공개오디션이 바로 이어졌다. 심청역, 노파심청역, 심봉사역 총 3명을 뽑는 오디션으로 최종 선발된 배우는 국립창극단 단원과 나란히 무대에 오르게 된다.
한편 심청은 2025 소리축제 개막공연으로 8월 13일과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9월 3일부터 6일까지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