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요구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국무총리비서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행을 겨냥해 내달 1일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총리 탄핵소추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탄핵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는 민주당의 요구에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 총리는 영남권 산불 대응과 미국의 상호관세 대책 등 현안 처리에 집중하면서 야당의 압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탄핵 기각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마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해 “곧 뵙겠다”며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한 총리가 지난해 12월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여야 합의 시까지 임명 보류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한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불가피하게 이런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면 국회에서 여야 합의가 먼저 이뤄지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