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롯데 식품군HQ 총괄대표(자료=롯데지주)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 식품군HQ가 시업간 이사회 소통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영구 롯데 식품군HQ 총괄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그간 롯데칠성음료 이사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연임하고 있었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재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는다.

이로써 이영구 총괄대표는 롯데 식품군HQ의 주력 사업체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두 곳의 이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이영구 총괄대표가 양 측 이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이 대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영구 총괄대표를 중심으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와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간 호흡을 맞춰 수익성 개선 및 글로벌 진출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앞서 이영구 총괄대표는 정통 롯데맨 출신으로 그룹 내에서도 식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 등의 통합 작업에 기여했고 경영효율화를 이끈 인물로 꼽힌다.

실제로 그는 2014년 롯데칠성음료 음료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된 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직을 지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수익성 개선 과제를 떠안고 있다. 롯데웰푸드 지난해 영업이익은 1571억원으로 전년대비 11.3%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전년대비 15.6% 증가한 영업이익 1849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원재료 투입 비용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양사 모두 생산공장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 증평공장 폐쇄와 함께 지난 2월 신라명과에 매각했다. 올해는 김천공장과 통합으로 비영업용 자산으로 남은 청주공장 매각을 검토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해외 공장 중심으로 생산라인 리밸런싱을 진행했다. 효율화 제고 위해 필리핀에 있는 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Inc. 공장 12곳에 대한 통폐합을 진행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신유통 부문 내 음료수 유통을 담당하는 음료영업본부와 주류 유통을 담당하는 주류영업본부를 통합을 추진했다.

올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통된 목표다. 특히 이영구 대표가 통폐합 정문가로 꼽히는 만큼 해외시장에서의 운영 효율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인도 건·빙과 지역 거점 통합 및 지역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초코파리 라인 추가 도입 등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PCPPI 통합 효과가 반영돼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는 필리핀, 미얀마, 파키스탄 법인 경영개선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개선 및 경비효율화 작업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식품군이 글로벌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이영구 식품군HQ 총괄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며 “이영구 총괄대표와 이창엽, 박윤기 대표간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이사회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