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4대 금융지주 이사진들이 각사의 이사회 운영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사회 책임과 권한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고 그룹 시너지 확대를 위한 교류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배구조 정책 및 운영 현황을 담은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발표했다.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자료=각사)
금융지주 이사회는 연 1회 이사회 운영과 관련해 결의 및 보고 안건의 적정성, 경영정보 제공수준, 이사회 구성과 역할에 대해 평가해 이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담고 있다.
이사회에 부여된 역할과 책임을 적정하게 수행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이를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이사 전원에 대해 이사회의 운영평가와 역할평가로 나눠 5점 척도 설문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공정성과 평가자 익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업체를 통해 평가를 실시한다.
신한금융 이사진들은 이사회 운영 및 역할수행에 대해 우수한 수준(4등급)으로 평가했다.
다만 책무구조도의 시행, 전방위적 내부통제 강화,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위해 이사회 활동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사회 의사결정의 질과 효율적 운영을 제고하기 위해 전략적 보좌기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사회 운영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할 수 있는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을 검토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사외이사가 경영진 및 직원 등에게 별도로 질의·요청한 사항은 해당 내용을 이사회 전체에 공유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안건에 대해서는 보다 충실한 사전 설명·보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운영에 대해서도 4~5등급의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각 후보자에게 위원회가 제시하는 과제의 해결책을 표명할 기회를 주고 위원회에서 질의응답의 기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 핵심원칙을 이사회 평가에 반영했다. 평가의 객관성·공정성·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5개의 핵심원칙을 반영해 이사회(내 위원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를 대폭 개편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이사진들은 대부분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외이사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충분하고 적시성 있는 경영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사회 안건에 대해 충분히 논의되고 있고 지주 이사회와 자회사간 원활한 교류 및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그룹의 시너지효과 확대를 위해 이사회와 그룹 주요 자회사의 실질적인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기적 이사회 뿐만 아니라 간담회 등을 적극 활용해 효율적이고 심도 깊은 논의가 가능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이사 전원을 대상으로 4개 부문 20개 질문지로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KB금융 이사들은 이사회 구성 및 효율성 부문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사외이사 선임 및 평가 절차를 통해 높은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사회 기능과 역할의 적정성 부문에서는 ‘회사의 중장기 발전 및 계획에 대한 충분한 토의’, ‘경영성과 및 주요지표 등에 대한 주기적 감독’ 항목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이사회에 부여된 책임을 다하고, 주요 논의사항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재무보고 자료의 적정성,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 이해관계 및 입장 고려 여부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KB금융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반영하기 위해 외부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사외이사 평가체계 개선안을 수립했다. 올해부터는 개선안이 반영된 이사회 평가 프로세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반영한 외부 평가를 올해부터 실시했다. 외부 전문기관으로 선정된 대신경제연구소에서 글로벌 기관의 평가 지표 등을 벤치마킹해 평가 기준을 변경했다.
이사회 평가 주체에 사외이사 전원과 이사회사무국장이 포함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이사회 역할·책임 ▲이사회 구조 ▲이사회 운영 ▲이사회 지속가능성 ▲이사회 평가에 대해 모두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사외이사가 요구한 이사회 보완 및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