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소형 전기차 EV3 (자료=기아)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지난 1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3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 유럽 31개국의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6만6065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대비 37.3% 급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이 3만4498대로 53.5% 증가했으며 벨기에(1만3712대)와 네덜란드(1만1157대)도 각각 37.2%, 28.2% 늘었다.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요인으로는 탄소배출 규제가 꼽힌다. 관련해 지난 1월부터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당 93.6g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독일 완성차업체는 1㎞당 90g 수준으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이를 위반할 시 1g당 95유로(약 14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유럽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보급형 전기차 출시와 전기차 차량 가격 인하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도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와 EV3 등 신형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4445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38.3% 증가했다. 기아도 26.2% 증가한 7944대를 판매했다. EV3는 올해 1월에 5005대가 팔리며 월간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캐스퍼 일렉트릭도 868대 판매됐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지난 1월 테슬라의 유럽 신규등록 대수는 9945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45.2%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