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he wall 이미지 (자료=삼성전자 )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초강수를 뒀다. 최근 매입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즉각 소각하고, 추가로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다. 잇따른 주주 환원 정책 발표에 삼성전자가 주가 부양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 5천만 주 소각..규모만 '3조원' 육박
삼성전자는 보통주 5014만주와 종류주(우선주) 691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3조487억원에 달한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주식 소각 결정은 지난해 11월 15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취득한 자기주식에 관한 소각 건"이라며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수만 줄고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 '화끈한' 추가 매입..2조7000억 투입, 주주 달랜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 자사주 매입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보통주 약 4815만 주와 우선주 약 664만 주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취득 예정 금액은 보통주 약 2조6964억원, 우선주 3036억원이다.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로,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장내 매수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 결의에 따라 약 5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등 주식기준보상(RSA)을 목적으로, 나머지 약 2조5000억원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목적으로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10조 쏜다'..주주 환원 약속 '이행'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간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기로 하고 이중 3조 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밝힌 바 있다.
또 경영성과 창출을 위한 동기 부여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 대상으로 지난해 성과인센티브(OPI)의 50% 이상에 대해 RSA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임원 개인의 선택에 따라 자사주 지급 수량을 부여했고 1년 후 주가에 따라 지급 수량을 최종 확정해 지급하게 된다. 다만 원칙적으로 자사주 지급일로부터 1∼2년간 매도를 제한한다.
이처럼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잇따라 내놓는 배경에는 최근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