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흡 7천 중 윤지혜 1백만원 받아 "주행 중 도로하차..불행 포르노" 폭로

김지연 기자 승인 2019.12.16 07:22 | 최종 수정 2019.12.16 07:42 의견 0
영화 '호흡' 스틸 (자료=영화사 그램)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배우 윤지혜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는 윤지혜가 실시간 검색어와 급상승 검색어로 등장해 눈길을 잡고 있다. 지난 14일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권만기 감독) 촬영 당시 겪은 부조리함을 폭로하면서 네티즌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윤지혜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아직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참을 수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며 "제 신작을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윤지혜는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다. 힘들겠지만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며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 제 연기 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저는 극도의 예민함에 극도의 미칠 것 같음을 연기하게 됐다. 사실 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극단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이라도 배우는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현장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가장 좋은 연기가 나온다. 온갖 상황들이 다 엉망진창으로 느껴지는 현장에서 그런 감정을 연기하게 됐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가 언급한 문제는 영화 촬영 중 안전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윤지혜는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에 하차해야 했다.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저를 피해 가는 택시는 저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폭로를 이었다.

또한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한 뒤 정처 없이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이 역시 재밌는 추억이 될 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봤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분노했다.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고도 이야기했다.

15일 올린 글에서는 100만원이라는 형식적인 개런티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세팅이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지혜는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주인없는 현장"이라는 것. 이어 그는 통제되지 않는 상황 가운데서도 감독의 연출은 계속 됐다면서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제작비는 7000만원대로 알려졌다.

아이를 납치했던 자신의 범죄에 짓눌려 사는 ‘정주’와 납치되었던 그날 이후로 인생이 무너져 내린 ‘민구’의 이야기로 다시 마주친 두 사람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악연의 소용돌이를 담았다. 

배급사 측은 오늘(16일)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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