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버티포트 확보하며 한발 앞으로..SKT·LGU+·KT 잰걸음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6.05 15:35 의견 0
현대차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참가를 위해 KT·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진은 현대차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 독립 법인 ‘슈퍼널’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하늘을 나르는 도심항공교통인 UAM(Urban Air Mobility)의 상용화가 임박했다. 통신 3사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된 UAM 버티포트 공사가 착수에 들어갔다. 이에 교통망 구축을 위해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일각에선 활용 불가 판정을 받아 승강장 철거 수순을 밟은 한강수상택시의 전처를 밟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온다. 대중들에게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한 필수 요건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는 "실패 없는 UAM 안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것은 실제 대중들이 이용하는 교통망과 연계성이 핵심이다"라며 "버티포트와 대중 교통이 촘촘하게 이어져야만 대중들의 이용이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통신 3사 차세대 먹거리 될 UAM

UAM은 수직 이착률 비행기를 기반으로 한 미래 도심이동수단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를 필두로 기체 기술에 대한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고, 자율주행기술 도입도 연구되고 있다.

UAM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행되기 위해서는 실시간 위치 추적과 데이터 관리,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UAM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2025년 말 UAM 상용화를 시작으로 2035년 일반인들의 UAM 이용 보편화가 목표다.

플라잉카는 시속 170㎞ 속도로 비행하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 규모는 2025년 109억달러(약 15조원), 2030년 615억달러(약 85조원), 2040년 6090억달러(약 84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등과 K-UAM 드림팀을 구성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UAM 기체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 지분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조비 S4 기체의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한 바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조비 S4 확보를 통해 SK텔레콤은 2025년 하반기 국내에서 UAM이 상용화될 경우, 가장 먼저 하늘길을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등과 UAM 퓨처팀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의 UAM 기체 제작사인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까지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의 VX4를 활용해 UAM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KT는 기체 확보 대신 UAM 인프라 관련 기술 개발 및 실증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현대자동차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관제 플랫폼 기술 개발 중이다.

2024 드론쇼코리아에서 GS건설이 선보인 버티포트 컨셉디자인 (자료=GS건설)


버티포트 확보, 상용화 열쇠

버티포트는 UAM의 이착륙 및 정비 시설을 갖춘 장소다. UAM 상용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버티포트가 많아야 이용자들이 동선에 맞춰 편리하게 UAM을 활용할수 있다.

최근 제주도, 고양시 등에 버티포트 건설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런 소형화된 버티포트의 건설이 UAM 경제성 확보의 핵심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부터 J-UAM(제주형 도심항공모빌리티) 버티포트 건설공사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해 내년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버티포트 선정 후보지에 대한 운영방안(관광·공공 등)도 제시한다.

제주도는 버티포트 건설 우선검토 대상지로 제주공항, 중문 ICC, 성산항을 선정했다. 지리적, 기후·기상적, 환경적 입지 현황을 분석해 부적합 판정 시, 대안 후보지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본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건설 사업자를 선정해 버티포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현재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와 공동으로 내년 J-UAM 상용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최근 인천 계양, 경기 고양시, 김포시에 UAM 버티포트 공사에 착수했다. 인천은 서구 드론인증센터에서 계양테크노밸리에 이르는 아라뱃길 상공이 대상으로 오는 8월 수도권에서 최초로 실증비행 1단계를 진행한다. 이후 2단계인 한강 노선은 김포공항~여의도공원~고양킨텍스로 곳곳에 버티포트가 구축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13일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전용 항공지도를 제작하고 관계기관에 무상 배포한다. 사진은 도심항공교통(UAM) 수도권 실증노선 항공지도(아라뱃길 실증노선). (자료=국토교통부)


상용화 시점에 이용하겠다..8%에 불과..대중 인식개선 뒤따라야

한국교통연구원의 2019년 설문에 따르면 ‘시간과 비용 비교 후 이용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79.9%에 달했다.

2022년 한국교통안 전공단에서 실시한 ‘모빌리티 의식 및 선호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4.2%가 UAM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SKT자체 고객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1%가 이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용화 시점에 바로 이용하겠다는 고객은 8% 에 불과했다. 이에 전체의 절반 수준이 이용하는 데는 6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확산 이후 80% 이상의 이용 경험률을 달성할 때까지는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UAM서비스를 어떤 상황에 주로 이용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86.8%의 고객이 급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가끔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자주 이용하겠다는 고객은 11.9%에 불과했다. 고객 중 대다수는 아직 UAM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미래를 그리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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