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 LL층에 위치한 '더 트리니티 갤러리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대표 박소정)에서 'THE BLUE GRAVITY'展을 개최한다. 2024년 '청룡의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의 절기를 맞아 5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블루'를 메인 테마 컬러로 선정했다.
현대의 화학 안료가 발명되기 전 푸른색은 중세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가장 고귀한 색으로 여겨왔다. 정확하게는 '울트라마린'의 원료인 청금석이 지구상 단 한 곳, 그것도 중앙아시아 힌두쿠시산맥의 해발 7000m의 험한 산속에서만 채취할 수 있어, 매우 값비쌌기 때문이다.
성모 마리아나 왕 등 신성시되는 인물을 표현할 때 항상 블루가 쓰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대에 와서 청색은 꿈과 자유를 상징하는 진취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
이번 'THE BLUE GRAVITY'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 또한 '블루'에 얽힌 아티스트만의 예술적 에너지를 담고 있다.
김두진 작가가 디지털 페인팅 '블루 스켈레톤' 시리즈를, 현대 도예가 유의정이 청룡을 담아낸 2024년 청화백자 신작을 선보이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를 펼쳐온 하지훈 작가가 블루 풍경 연작으로 참여했고, 해외 아티스트 장-미셸 오토니엘과 마크 퀸의 작품을 스페셜 컬렉션으로 소개한다.
3D 모델링 기법으로 디지털 회화의 영역을 개척한 김두진 작가는 명화 속의 한 장면을 차용해 등장인물들을 푸른 해골의 이미지로 구현한 '블루 스켈레톤' 연작을 작업한다. 작품 속 명화는 19세기 프랑스 아카데미 회화를 대표하는 윌리앙 아돌프 부그로(William-Adolphe Bouguereau)의 작품들이다.
성별이나 인종과 같은 생물학적 지표들을 지우고 '차이'를 불식시켜 대상의 본질과 마주하게 하는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보편적인 편견과 계급에서 벗어나 사회적 규범에서 해방된 인간, 자유와 평등, 혹은 미술사의 전통적 법칙을 벗어난 현대적인 시각의 환원을 이야기한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방식으로 자기 경험을 기록하는 작가 하지훈은 오감으로 느낀 풍경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의미를 기억의 한 페이지로 저장한다. 커다란 덩어리의 섬 혹은 보석과 같은 형상에는 작가가 경험한 공기의 질감, 온몸의 감각으로 기록한 풍경의 기억 등이 추상적 이미지로 담겨 있다.
도예가 유의정은 한국 전통 청자와 백자 위의 패턴을 유약의 형태로 흘러내리게 덧입히거나, 현대의 브랜드 로고나 상품 이미지를 화려한 콜라주로 조합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도자예술의 조형 세계가 내포한 유연함과 잠재성을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발견하게끔 한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새로운 도자 양식을 전개해 온 유의정의 작품으로 도자예술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현대를 아우르는 작가만의 조형적 언어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더 트리니티 갤러리는 영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흐름을 이끌어낸 YBA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oung British Artists, YBA) 소속 작가 마크 퀸의 작품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유리벽돌' 조각을 스페셜 컬렉션으로 소개한다.
더 트리니티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박소정 대표는 "음양오행에서 푸른색은 태양이 뜨는 동쪽의 색으로 부활과 탄생, 그리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을 상징하고 이를 수호하는 신은 '청룡'으로 표현돼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깊고 푸른 색채가 발산하는 강렬하고 신비로운 에너지를 느끼며, 이번 청룡의 해의 좋은 기운으로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THE TRINITY at Grand Hyatt Seoul' 갤러리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작가를 소개해 온 '더 트리니티 갤러리'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협업으로, 국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유명 아티스트의 전시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호텔 LL층에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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