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리포트+] 게임업계 실적이 시사하는 하반기 예상도

넥슨 등 선방 불구 전년 동기比 하락세
적자폭 감소·전분기 대비 상승은 의미
하반기 신작 출시·업데이트 등 총공세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8.10 07:00 | 최종 수정 2023.08.10 07:29 의견 0
(사진=각사 CI)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넥슨만 선방했다. 게임업계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체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작 부재와 출시작, 효자작들의 매출 감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년 대비 적자폭이 컸던 게임업체들은 신작 라인업과 해외 시장 확대 등을 비롯해 비율 효율화에 집중하며 실적 턴라운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주요 게임사, 부진한 성적표 불구 적자폭 감소 ‘의미’

10일 각사 실적 공시 및 실적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2분기 연결기준(이하 동일 기준) 매출 9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640억원으로 22% 늘었다.

넥슨은 실적 견인 배경에 대해 ‘FIFA 온라인 4’, ‘FIFA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그리고 ‘HIT2’의 성과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의 이용자 증가로 성과를 거두며 전망치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역시 매출 2283억원으로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576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이다.

컴투스는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및 야구 라인업의 지속 성과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출시 등 게임 사업의 매출 증가와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부분의 실적 가세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기 누적 매출 역시 가장 높은 421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게임 사업의 매출 증가로 별도 기준 60억원을 기록했으나 기존 흥행작과 신작 출시에 따른 글로벌 마케팅 비용과 게임 및 신규 사업 강화를 위한 인건비, 자회사 실적 등이 반영되며 연결 기준 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 1분기 대비 적자폭은 62% 이상 감소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컴투스홀딩스는 매출 323억원, 영업손실 124억원, 당기순손실 1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대작 MMORPG ‘제노니아’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반영되며 손익 지표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도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도 이어졌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매출 1593억원, 영업손실 403억원, 당기순손실 29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신작 ‘나이트 크로우’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약 46% 증가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4월 선보인 ‘나이트 크로우’가 출시 이후 큰 인기를 얻으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은 만큼 연내 블록체인 버전으로 개발해 글로벌 출시 예정이라고 위메이드는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 당기순이익 305억원으로 선방했지만 매출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30% 감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7%, 73%, 전년 동기 대비로는 71%, 74% 줄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역별 매출은 한국 2851억원, 아시아 874억원, 북미·유럽 314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363억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5%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969억원,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882억원이다.

(사진=위메이드)

크래프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매출 3871억원, 영업이익 1315억원, 당기순이익 12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 14%, 10% 감소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올해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PUBG:배틀그라운드’ PC/콘솔은 일반 매치 개선, 부활 시스템 추가, 클랜 시스템 출시, 아케이드 개편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지속가능한 서비스의 발판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넷마블은 매출 6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372억원, 당기순손실 441억원으로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519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중 86%를 차지했다.

카카오게임즈도 매출 2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3%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PC온라인 게임은 매출 1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감소했다. 기타(비게임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자체 IP 신작 ‘아키에이지 워’ 매출의 온기 반영,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1주년 기념 이벤트 등 라이브 게임의 견조한 실적이 더해져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카카오게임즈 측은 설명했다.

■ 출시작 공략·신작 라인업 등 하반기 실적 개선 ‘총력전’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에서 적자폭을 줄인 게임업체들은 하반기 신작 출시와 라인업 확대 등으로 실적 반등 모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넥슨은 기존 라이브 타이틀의 꾸준하고 안정적인 업데이트와 다채로운 장르로 선보일 신작 라인업에 주력하면서 투스텝 전략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중세 판타지 속 대규모 PvP를 펼치는 ‘워헤이븐’,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 3인칭 PvPvE2)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까지 기존 문법에서 탈피한 글로벌 맞춤형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컴투스도 주력인 게임 사업의 성과를 더욱 높이고 신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제반 비용의 안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는 ‘서머너즈 워’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신작 라인업의 가세로 게임 부문의 실적 향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사진=컴투스)


컴투스홀딩스 역시 하반기 신작을 비롯한 주요 게임들로 게임 사업 부분의 실적 향상을 본격화하고, 게임 플랫폼 ‘하이브’ 및 XPLA 생태계 확장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특히 ‘제노니아’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성장 시스템을 강화해 실적 향상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시련의 전당’ 대규모 업데이트와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고 RPG 신작 ‘빛의 계승자:이클립스’와 ‘알케미스트(가칭)’도 글로벌 시장에 출격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북유럽 신화의 웅장한 세계관을 구현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 현대전 기반의 ‘디스민즈워(가칭)’ 등 신작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 ‘러브 레시피’, ‘던전앤스톤즈’, ‘어비스리움 오리진’, ‘미르의 전설2:기연’, ‘발키리어스’도 개발에 한창이다. 올해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 역시 차질없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PC·콘솔 신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TL)’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인 아마존게임즈와 이용자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 4종을 개발 중이다. 하반기 퍼즐게임 ‘PUZZUP: AMITOI(퍼즈업: 아미토이)’ 론칭을 시작으로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새로운 IP와의 콜라보레이션, 신규 맵 출시 등으로 콘텐츠 공략에 나선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현지화 콘텐츠를 추가하고 대규모 이벤트 등을 통해 인도 시장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다. ‘Scale-Up the Creative’라는 전략 하에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도 주력한다.

넷마블은 3분기 출시한 신작들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스톤에이지’ IP 기반의 ‘신석기시대’ 선방과 하반기에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아스달 연대기(가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모두의마블2’ 등 총 7종의 글로벌 신작으로 총공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Still Alive’ 등 판호작 3종을 중국 시장에 론칭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로스플랫폼 MMORPG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통한 국내외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간다. 자체 주요 IP인 ‘오딘’, ‘아키에이지 워’와 신작 ‘아레스’까지 3종을 연달아 성공시키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신작 및 라이브 게임으로 전 세계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와 크로스플랫폼 MMORPG ‘롬(R.O.M)’을 글로벌 동시 선보일 예정이며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 ‘오딘’을, 일본 시장에 ‘에버소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에 ‘아키에이지 워’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글로벌 파이프라인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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