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AI에 진심”..7조 투자 AI 대전환

AICC·물류·로봇·케어·교육, 사업 전략 발표
AI 사업화 확대로 2025년 매출 1조3천억 제시
고객 중심 ‘AI 서비스 프로바이더’ AI 대전환
AI 핵심역량 확보에 5년간 7조원 투자 단행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6.22 07:00 | 최종 수정 2023.06.22 07:47 의견 0
KT AI/DX융합사럽부문장인 송재호 부사장이 21일 서울 노보텔 엠베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AI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KT가 고객 중심의 ‘AI 서비스 프로바이더’를 선언하며 AI 대전환의 목표를 제시했다. KT는 로봇과 케어, 교육 등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다각화해 AI 융합사업 추진 5년 만인 2025년 매출을 1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또한 AI 미래 핵심역량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KT는 21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 사업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AI 사업 전략과 목표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AICC와 AI물류 등의 AI 사업에서 약 8000억원 이상의 누적수주를 달성하는 등 빠르게 AI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까지 AICC, AI물류, AI로봇, AI케어, AI교육 등 고객 맞춤형 AI 사업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KT의 AI 추진 방향은 고객과 산업의 수요에 따라 가장 적합한 ‘고객중심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AI 서비스 프로바이더(Provider)’가 되겠다는 것이다.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는 AICC와 AI 물류 사업과 함께 AI로봇, AI케어, AI교육 영역까지 포함한 ‘맞춤형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믿음’ 등 초거대 AI 기술,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고효율의 경제성을 갖춘 ‘AI 풀스택(Full Stack)’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 ‘고객’ 중심·‘서비스’ 중심 AI 프로바이더…2027년까지 AI에 7조 투자

KT는 로봇 사업을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의 사업으로 정의하고, KT만의 강점인 ‘딜리버리 체계’와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Robot Service Provider)’로서 서비스로봇의 보급 확산과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봇플랫폼은 AI 통합관제, 서비스 지능화, 핵심기술 확장성이 특징으로, AI 통합관제는 수 천대 로봇에서 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일 6천만 건 데이터를 분석해 설치부터 운영까지 최적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를 확장하고, 공장용 소형 물류 로봇, 농업용 배송 로봇까지 서비스 도메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초거대 AI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맞춤형 AI 로봇 서비스’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이상호 AI 로봇사업단장 상무는 “다양한 AI 기술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로봇이 확대되고 성장 중에 있다”면서 “서비스로봇은 일상 공간에서 활용되는 만큼 편리한 이용 경험이 핵심 역량으로, 다양한 기기를 활용한 UI·UX의 차별화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들을 일관된 UX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로봇 미들웨어와 이기종 멀티로봇 제어 기술은 KT 로봇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면서 “디바이스가 아닌 서비스로 정의해 고객과 제조사가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인 송재호 부사장(왼쪽 두 번째)이 21일 서울 노보텔 엠베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서빙, 방역, 배송 등 자사의 AI사업에 활용되는 로봇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KT는 AI 기술을 활용한 만성질환 중심의 원격케어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KT의 원격케어 서비스는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케어코디네이터(Care Coordinator: 케어코디)’가 AI 기술로 만성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얻어낸 ‘케어플랜’을 앱, 전화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진단 후 치료하는 원격 의료와는 다르다.

KT는 원격케어 서비스에 적용될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인 ‘식이 관리’를 돕는 ‘AI 푸드 태그(Food Tag)’ 기술을 선보였다. AI 푸드 태그 기술은 한 장의 사진만으로 손쉽게 식단을 기록하고 영양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에 초거대 AI를 적용해 인식 가능한 음식 종류를 외식·가공식품을 포함한 약 2000종까지 확대한다. 초거대 AI로 사전학습모델을 고도화해 개발 소요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연내에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승혁 헬스케어사단장 상무는 “케어코디네이터와 케어플랜, 푸드택으로 이루어진 원격 케어 서비스로, 사람과 AI의 콜라보”라면서 “헬스케어 플랫폼을 목표로 전문 의료진과 함께 시범사업을 통한 플랜 개발에 집중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리딩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교육 현장의 미래 디지털 교육 구현을 선도하는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공개했다. 미래교육 DX 추진을 위한 정책적 변화에 부응해, KT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 역량과 교육사업 추진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교육의 디지털 전환 조력자로서 미래교육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 공교육 현장에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즉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2학기부터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경기도교육청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타 지역 교육청에도 확대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 EBS와 협력해 공교육 최선호 컨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호 KT 커스토머DX사업단장 상무는 “AI 기반 미래형 교육을 목표로 자동화된 수업 설계와 학생 개인별 추천 수업 등 효과적인 학습 지도와 행정 업무 감소로 맞춤형 컨설팅이 가능하고 진로와 적성까지 아우르는 코칭이 가능하다”면서 “서비스 고도화와 역량 강화로 다양한 교육 현장에 ‘AI 미래교육 플랫폼’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AI 사업의 글로벌 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Singtel)및 현지 대표 물류 기업과 협력해 싱가포르 현지에 AI 운송 플랫폼을 선보인다. 또한 베트남 헬스케어 법인 KT 헬스케어 비나(KT Healthcare Vina)를 설립해 AI 케어서비스를 올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KT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초거대 AI 기술, AI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IDC 인프라 고도화, AI 신사업 발굴 및 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해 약 7조 원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로 초거대 AI 파라미터 스케일 확대 및 학습 기술 확보, IDC 신축·증설, AICC 인프라 고도화 등 최고 수준의 AI 기술 역량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KT AI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AI는 대형 고객 중심에서 중소고객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KT는 이에 맞게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기능의 맞춤형 AI인 ‘고객 중심 AI’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그간 축적한 경험과 역량, 인프라와 노하우를 AI 사업에 그대로 적용시켜 고객중심의 'AI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중심 AICC, 물류, 로봇, 케어, 교육까지 확장하면서 2025년 매출 1조3000억원이 목표”라며 “AI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필요하다. 2027년까지 기술, 인프라, 서비스 영역으로 나눠 7조원 투자할 계획으로 AI에 먼저 대응했던 KT로써 회사의 미래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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