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플랫폼’ 저력 입증..본업 성장 기반 다졌다

1분기 고객수 2118만명..두 자릿수 증가세
광범위한 고객기반→시장 점유율·트래픽 확대
성장 잠재력 높은 미니..연내 생활 연계 서비스 출시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05 07:00 의견 0
지난달 18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료=카카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보다 덩치는 작지만 광범위한 고객 기반과 높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월 말 기준 고객수가 2118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해 14% 늘었다. 금융앱 중 가장 많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아직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분기 MAU도 역대 최대인 1630만명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94% 증가한 규모다. 지속적인 사용자 기반 확대로 카카오뱅크의 경제활동인구대비 침투율은 73%로 전년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고객 연령별 비중도 ▲10대 8% ▲20대 23% ▲30대 24% ▲40대 24% ▲50대 이상 21%로 나타나 다양한 연령대가 고르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은행을 주거래 은행이라고 한다면 카카오뱅크는 2118만 고객의 주거래 은행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셈”이라며 “금융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광범위한 고객기반은 시장 점유율과 트래픽 확대로 이어졌다.

금융결제원 기준 타행이체건수 점유율이 10.6%로 은행권 내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자산총계 대비 총 이체건수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높은 고객 활동성이 잘 드러난다. 지난해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카카오뱅크 등 5개 은행의 총 자산총계에서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자산 규모는 2%에 불과하지만 이체건수는 총 48억건으로 15% 비중을 차지했다.

4대 은행 실적에는 법인계좌 이체까지 포함돼 있고 자산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면 리테일만 취급하는 카카오뱅크로서는 고무적인 성과다.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도 결제액 기준 12.3%를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성장했다. 체크카드 이용금액 확대는 수수료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2%, 전분기 대비 6%가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비즈니스도 수익 기반을 다각화하며 전분기 대비 8% 커졌다.

특히 광고 플랫폼의 경우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 광고주들이 유입되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광고의 플랫폼 수익 내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1분기 13%까지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주요 경영목표 중 하나로 플랫폼 영향력 강화를 꼽았다.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 이를 기반으로 여·수신 등 본업에서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편의성을 갖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상품 출시 1년 만에 잔액 2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시장점유율은 3.7%로 매분기 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출시 초기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난달 연립 다세대로 범위를 넓혔고 연내 보금자리론, 내년 분양잔금까지 취급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전용 금융상품인 카카오뱅크 미니(mini)의 가파른 성장도 카카오뱅크의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배경이다.

올해 1분기 미니 누적고객수는 171만명을 돌파해 만14~18세 연령층에 대한 침투율은 70%에 육박한다.

미니 고객수가 전분기 대비 6% 성장하는 동안 이용금액은 12% 증가했다. 미니 사용층이 카카오뱅크의 주요 고객층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 출시된 미니카드 티머니 충전서비스의 경우 미니 고객의 35%가 가입했다. 미니카드 티머니 충전은 기존 현금충전에서 카카오뱅크 앱내 충전으로 전환되면서 앱 트래픽 확대로 이어졌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일 실적발표에서 “10대들의 금융 필수앱으로 자리 잡은 미니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들을 결합해 생활 필수 앱으로 포지션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달에는 기존 미니에 생활과 연계된 요소를 가미해 일상과 금융을 융합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