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여의도 IT특화점 문 닫는다..강화된 ‘점포 폐쇄 절차’ 첫 적용

KB 인사이트점, 8일 서여의도영업부와 통폐합
디지털 테스트베드 역할..VR브랜치·AI행원 등
“창구 디지털화 목표 달성..모바일 환경 반영”
강화된 폐쇄 절차 첫 적용..“고객 불편 최소화”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02 11:09 의견 0
KB국민은행 KB InsighT지점의 모습 [자료=KB국민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의 IT특화 영업점 ‘KB 인사이트(InsighT)’점이 문을 닫는다. 그간 KB인사이트점은 국민은행의 ‘디지털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로 활약했지만 최근 강화된 ‘점포폐쇄 공동절차’가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됐다.

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KB 인사이트점이 오는 8일 인근 서여의도영업부와 통폐합된다. KB 인사이트점의 영업은 4일 종료된다.

지난 2019년 10월 문을 연 KB 인사이트점은 모든 은행 업무를 IT 전문인력이 전담하는 IT특화 영업점이다. IT 인력이 이용자와 소통하면서 디지털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실험해보는 환경으로 조성됐다.

특히 KB 인사이트점은 디지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 정맥 인식 등 실험적인 혁신 기술을 일반 지점에 적용하기 전에 먼저 테스트하고 고객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향후 금융서비스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주목 받는 ‘KB 메타버스 VR브랜치(가상공간 영업점)’ 테스트 플랫폼 구축과 키오스크형 ‘AI은행원’ 도입이다.

국민은행은 KB 인사이트점에서의 테스트 결과물을 바탕으로 해당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VR브랜치의 경우 실제 금융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2단계 테스트베드 구축을 마쳤다. AI행원은 800여개 금융 용어와 1300여개의 시나리오를 학습시켜 자연스런 대화와 상담이 이뤄질 수 있게 했다.

KB 인사이트점의 종료가 결정된 것도 사전에 목표했던 창구의 디지털화가 어느정도 안착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차적인 목표가 창구 디지털화였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안착이 돼서 목표했던 바를 달성했다”며 “현재는 디지털화 흐름이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는 디지털 환경 변화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IT와 비즈니스 부서와 협업 부분은 플랫폼 조직이 고도화되면서 역할이 많이 감소했다”며 “디지털 테스트베드 등 일부 기능은 통합지점인 서여의도 영업부에서 계속 이어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KB 인사이트점 폐쇄는 지난달 당국주도로 강화된 ‘은행 점포폐쇄 공동절차’가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사전영향평가 내실화, 대체점포 마련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점포폐쇄 내실화방안’을 발표하면서 “5월 1일부터 공동절차를 시행하되 1일 이전 점포 폐쇄가 결정되거나 점포가 폐쇄되는 경우에도 내실화 방안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KB 인사이트점은 금융당국의 점포폐쇄 내실화방안 발표 이후 통폐합되는 첫 점포다.

다만 이미 점포폐쇄 여부가 결정됐기 때문에 대체점포 마련과 사후평가 실시 등 폐쇄결정 이후 사항에 한해 적용된다.

국민은행측은 KB 인사이트점이 IT특화점포 였던 만큼 내점객이 많지 않아 고객 불편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당 건물 1층에 현금자동출납기(ATM) 설치해놓을 예정”이라며 “KB 인사이트점의 경우 1㎞ 반경 내 점포가 있어 대체수단 설치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치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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