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의 두 얼굴..지방사람도 '서울 투자' 양극화 뚜렷

1.3 규제 완하 이후 서울, 지방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지방 미분양 물량 쌓여..청약, 미달 및 경쟁률 저조
"지방투자 수요까지 흡수..당분간 서울 집중 현상 이어질 것"

하재인 수습기자 승인 2023.04.06 15:19 의견 0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조감도 [자료=GS건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서울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그 외의 지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수도권은 물론 대도시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일 종료된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1:1을 넘어섰다. 329가구를 공급하는데 1만701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달 6일 모집을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에 1만9478명의 신청자가 나왔다. 3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서 '동촌 지와인'과 서울 은평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공급 가구에 비해 몇 배나 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의 상황은 반대다. 청약 미달된 경우가 한 번도 없던 서울과 달리 미분양 사태가 속출했다. 경기 평택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에서는 1548가구를 공급했으나 신청자는 131명에 불과했다. 부산 남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와 인천 서구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도 미달 사태를 맞았다.

미달되지 않더라도 경쟁률이 2:1이 되지 않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기 화성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A56블럭'은 435가구 모집에 548명이 지원해 1.26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 정읍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도 627 가구에 895명이 신청해 1.43대 1이었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서울에 수요가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부동산114의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수요부분에서는 투자가치나 향후의 개발 호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이 있다"며 "정부의 1·3 대책 이후 서울도 지방과 동일하게 비규제 지역이므로 수요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방의 함영진 랩장도 "서울의 주택 공급이 그동안 많지 않았다"며 서울 지역의 공급의 희소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방은 미분양이 쌓였고 공급과잉 우려도 있다. 수도권에서 내려가서 청약하는 외지 투자가 감소하면서 양극화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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