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정상화도 안됐는데..4대 시중은행, 1분기에만 영업점 81곳 없앤다
국민은행, 1분기만 66곳 폐쇄 예정
신한은행 10곳·우리은행 7곳 통폐합
영업시간 감축에 점포 폐쇄까지..고객 불편↑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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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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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에서만 최소 81곳 영업점이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시간 감소까지 겹치면서 은행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16일 KB국민은행은 양재동·잠실남·봉은사역·일원역지점 등 41곳을 인근 영업점과 통폐합했다. 오는 4월 3일에는 산본·오송·당산역 등 25곳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영업점 통폐합 규모가 6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 1분기 만에 이를 넘긴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 운영의 효율화 차원에서 밀집돼 있는 부분은 통폐합하기도 하고 필요한 곳에는 추가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며 “탄력점포를 운영하는 데 직원들도 더 많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총량적으로 접근해 더 많은 고객에게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폐합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국민은행 다음으로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10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올 들어 영업점 1곳과 출장소 3곳을 인근 영업점과 통폐합한 데 이어 4월 김포 고촌·고양 백마·안양 호계동지점 등 6곳의 문을 닫는다.
다만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취임 당시 디지털 업무 확대로 인한 점포 폐쇄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만큼 올해 통폐합 규모가 예년만큼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3곳의 영업점을 폐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구로구청·도봉구청·동대문구청지점 등 6곳을 정리한 데 이어 내달 6일 아모레퍼시픽 출장소의 문을 닫는다. 이달 통폐합된 6곳의 지점은 구청에 입점한 영업점으로 서울시의 구금고 계약 종료에 따른 결과다.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올해 통폐합 예정 점포가 없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각각 58곳, 15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4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2998곳이다. 2021년 9월말 3249곳 대비 251곳 줄었다. 2019년 이후 4대 은행에서만 매년 200여곳의 영업점이 줄어드는 추세다.
은행권에서는 비대면 영업이 보편화되면서 은행 영업점 감소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시중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면서도 고객 서비스를 지속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서비스질의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은행 영업점의 영업시간이 1시간 줄어든 데다가 인근 점포와의 통합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점포 내 혼잡도는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직장인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서는 “은행에 사람들 미어터진다. 창구직원 3명에 대기인원만 30명”, “통장 발급하러 왔는데 2시간 넘게 대기중” 등 예전보다 길어진 대기시간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별 고객이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지만 불편함이 하나도 없이 지점수를 줄일 수는 없다”며 “지점 수를 무분별하게 늘리면 은행에 비용이 많아지고 이런 부분이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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