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노란 로봇개 '스팟'..건설현장 위험 감지하는 '뚜벅이'

인공지능 갖춘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 건설현장에 투입?
주택, 터널 현장 등 실증 수행... 2023년 현장 시범 운영
현장에 나가지 않고도 데이터 공유를 통해 현장 모니터링 가능?
사각지대 안전점검으로 안전재해 발생 감소 기대

최경환 기자 승인 2022.11.15 11:24 의견 0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한 터널 현장 3D 형상 데이터 취득 및 분석 [자료=현대건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몸통과 다리가 노랗고 발은 까만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이 어두운 터널 안으로 사뿐사뿐 걸어들어 간다. 아직 공사가 덜 끝난 터널 안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스팟은 등에 짊어진 카메라와 수많은 센서로 자료를 수집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주인(엔지니어)에게 실시간으로 영상과 데이터를 전송하고 지시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인공지능을 갖춘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개발해 건설현장에 투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스팟은 험한 길이 많은 건설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계단과 좁은 공간, 위험한 곳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사람의 눈과 손이 닫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접근해 정보를 수집한다.

사람이 보지 못하는 균열, 듣지 못하는 소리도 감지한다. 등에 싣고 있는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에서 수집한 정보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로 분석해 낸다. 엔지니어들은 사무실에 앉아 스팟이 전송하는 영상과 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개발한 데이터 수집 기술을 ‘스팟’에 탑재해 주택, 터널 등 다양한 건설현장에 투입해 왔다.

탑재한 데이터 수집 기술은 △현장 사진 촬영 및 기록 자동화 △영상 및 환경 센서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한 3D 형상 데이터 취득 △QR코드를 활용한 자재 및 장비 관리 자동화 △위험구역 출입 감지 및 경고 송출 등이다.

로봇은 작업자의 숙련도나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아 현장의 균일한 데이터를 송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동주택 현장의 공정 및 품질 관리에 하루 최대 2만여번의 사진 촬영과 비교 및 분석이 필요하다. 로봇 운영으로 자동화하면 품질이 균등성이 확보됨은 물론 투입 인력의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터널 현장 TBM(Tunnel Boring Machine) 장비 모니터링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앞서 무인드론과 스마트글래스로 현장을 관찰하는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러나 외부 관찰만 가능했다. 이번 로봇개 ‘스팟’은 날지는 못하지만 건설현장 내외부 곳곳을 누비며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2023년부터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을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현장’에 보낼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건설이 중요해지고 자율주행과 같은 기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로봇 기술과 BIM, 디지털트윈, AI 등 다양한 IT 기술을 건설에 접목해 건설현장의 안전 및 품질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건설사업 수행방식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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