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개념설계 등 한화오션 수상함 함정모형들 (자료=한화오션)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화오션이 보안 규정 위반 의혹에 휩싸였다.
1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보고서 원본 무단 보관 및 활용 혐의로 국군방첩사령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번 논란은 KDDX 사업의 진행과 향후 방위산업 경쟁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한화오션 "적법한 절차 따랐다" 반박
한화오션은 2013년 KDDX 개념설계 용역 종료 후 방사청에 제출해야 할 보고서 원본을 추가로 복사해 자체적으로 보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방위산업보안업무훈령(2742호)에 따르면 용역 종료 후 모든 자료는 방사청에 제출해야 하며 업체가 이를 소유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해당 자료를 기본설계 제안서 작성 과정에서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방첩사는 현재 기본설계 제안서에서 개념설계 보고서와 동일한 도표 등 27건이 인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개념설계 보고서 원본 보관 및 활용은 적법하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회사 측은 2020년 방사청이 구성한 보안검증위원회가 기본설계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일부 인용 사실은 인정됐지만 최종적으로 '문제없음' 결론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당시 사용된 이미지는 기한이 지난 데이터였으며, KDDX 사업 연계상 충실한 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해 자체 검토 후 반영된 것"이라며 "군사기밀보호법 지침과 훈령, 계약서 어디에도 원본 보관이 위법이라는 근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은 "보고서 원본이든 사본이든 반납이 원칙"이라며 방첩사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논란이 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DX 사업자 선정은 약 7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방위산업 프로젝트로 이번 보안 논란은 사업 진행과 업체 간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