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사옥 지타 (자료=넷마블)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넷마블이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올해도 속도를 올린다. 전격적인 리더십 재편과 기대 신작 출시 등 재도약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각자대표로 함께 회사를 이끌던 권영식 대표는 사임했으며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각자대표로 승진 임명된 인물로 넷마블의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을 거쳐 지난 2015년 넷마블에 합류했으며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11년간 방준혁 의장의 ‘믿을맨’으로 활약해 왔던 권 대표의 사임 소식에 놀라워하는 반응이 업계 곳곳에서 관측되는 분위기다. 다만 그는 회사를 떠나는 대신 경영전략위원회에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해 산하 개발사의 역량 강화와 회사의 게임사업 전략에 기여할 예정이다. 넷마블의 주력 개발자회사인 넷마블네오 대표직도 계속 수행한다.
회사 측은 김 대표를 앞세워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재도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동시에 퍼블리싱에 전문성을 가진 권 대표에게는 게임사업에 집중하도록 함으로써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네오의 IPO(기업공개)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리더십 재편과 함께 신작 출시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오는 20일 ‘RF 온라인 넥스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일 진행한 1차 캐릭터명 선점이 3시간 만에 조기 마감되며 서버 수용인원을 증설하는 등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이에 더해 오는 13일에는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사전등록을 시작한다. 넷마블을 대표하는 IP이자 글로벌 도약의 선봉 역할을 했던 원작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사전등록에 나선 만큼 머지않은 시점에 정식 출시일정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적자에서 탈출한 넷마블 입장에서는 모멘텀 실현 시기를 더 앞당기고 싶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적은 상반기 신작들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다면 넷마블의 실적 개선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