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소드’ 출시 후 누적 매출 추이 (자료=센서타워)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위메이드 계열사 위메이드커넥트가 최근 신작 성과에 힘입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출시한 ‘로스트소드’가 2달째 매출 상위권을 지키며 장기 흥행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세가 IPO 재추진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2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로스트소드’는 정식 출시 50일 만인 지난 6일 기준 누적매출 1000억달러(약 145억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출시 초반인 1월 23일부터 30일 사이에 가장 가파르게 늘었으며 이후에도 비교적 고른 증가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는 ‘붕괴: 스타레일’이나 ‘승리의 여신: 니케’ 등 타 서브컬처 게임들의 동기간 매출을 능가하는 수치다. 또한 ‘로스트소드’는 국내에서 거둔 매출만으로 글로벌 서브컬처 게임 매출 30위에 올랐으며 올해 출시된 서브컬처 게임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위메이드커넥트는 미호요에 이어 국내 시장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퍼블리셔 매출 2위로 올라섰다. 이들은 과거 플레로게임즈 시절부터 ‘에브리타운’과 ‘어비스리움’ 등 캐주얼 위주의 히트작 라인업을 앞세워 여성향 게임의 명가로 꼽혔지만 이외의 장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로스트소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브컬처 시장 상륙에 성공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 모습이다.
‘로스트소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위메이드커넥트는 IPO를 재차 추진하는 분위기다. 위메이드플레이 대표직을 겸직하던 이호대 대표가 최근 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에서는 위메이드커넥트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사실 위메이드커넥트는 플레로게임즈 시절부터 꾸준히 상장을 목표로 해 왔다. 사명 변경 이후인 2022년에도 IPO를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만약 위메이드커넥트가 증시 입성에 성공하게 된다면 위메이드 계열사 중 4번째 상장사가 된다.
다만 ‘로스트소드’ 단일 타이틀의 흥행에 의존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이후 모멘텀 확보에 실패해 실적 부진이 이어진다면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해외 진출 등 신규 시장 개척과 추가 기대작 확보 등 매출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위메이드커넥트는 지난 2021년 약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로스트소드’의 흥행으로 올해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언제든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로스트소드’의 글로벌 진출과 차기작의 성과를 통해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이들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일 타이틀 흥행에 기댄 상장의 리스크는 이미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기업가치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