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유의종목 지정에 위메이드 "유통량 투명하게 공개..거래소 소통 강화할 것"

이상훈 기자 승인 2022.10.28 14:30 | 최종 수정 2022.10.31 07:52 의견 0
[자료=위메이드]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국내 주요 거래소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에 지정돼 성장에 발목잡혔다. 분기별로 보고서를 발행했던 위메이드는 갑작스런 조치에 당황하는 눈빛이다.

27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속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은 공동으로 위믹스에 대해 유의 종목에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DAXA가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분류한 이유는 위믹스의 실제 유통량이 거래소에 제출된 유통량과 차이가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 파장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당장, 위믹스 코인은 27일 30%가량 가격이 폭락했다. 위믹스 코인은 크립토닷컴 거래소, 후오비 글로벌, 게이트아이오, OKX, 바이비트 등 여러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돼 있지만 국내 거래소의 유통량이 80% 이상이어서 이들 거래소의 유의 종목 지정은 시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렇기에 먼저 유통량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업계의 목소리도 있다. DAXA가 주장하는 유통량 차이는 위메이드가 자체 공시했던 위믹스 유통량이 10/31 기준 2억4596만6797개여야 하는데 실제 시장에서의 유통량이 그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DAXA는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포털 '코인마켓캡'의 위믹스 유통량을 예로 들었다.

코인마켓캡이 공개한 위믹스의 유통량. [자료=업비트]

문제는 코인마켓캡의 유통량도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거래 중인(상장된) 코인의 실시간 유통량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코인마켓캡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각각의 코인의 유통량을 발표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유통량이 수시로 큰 오차를 나타내 곤혹을 치른 코인이 한두 개가 아니다.

코인마켓캡은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을 코인 가격과 유통량을 곱해 표기하한다. 때문에 유통량 오차가 크게 발생하면 시가총액도 덩달아 크게 변동한다. 이로 인해 26일 위믹스의 시가총액이 크게 급등했고 국내 거래소들이 위믹스의 유통량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유통량의 오차에 대해 인지하고 이에 대해 빠르게 소명했지만 거래소들은 빠르게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그 피해는 온전히 투자자들의 몫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위믹스 3.0 메인넷을 론칭하고 스테이블코인인 위믹스달러(WEMIX$)를 발행하는 등 그 어떤 블록체인 프로젝트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고의적으로 유통량을 속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실제 위메이드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유통량 등을 투명하게 공시해왔다. 또 거래소를 통해서도 꾸준히 공시해왔다. 그런 만큼 거래소의 갑작스런 유의 종목 지정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처사였을 것이다.

거래소들이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직후 위메이드위메이드 관계자는 “거래소로부터 유통량과 관련된 통보를 받았고, 이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했고, 더 충분히 소명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더욱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거래소하고도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특히 한국 코인이 세계적으로 맥일 못 추는 상황에서 위메이드는 게임파이(GameFi) 분야에서 선두 자리에 있는 기업이다. 그렇기에 이번 위믹스 유의 종목 지정은 게임 업계에서도,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아쉬운 결정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