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삼성물산이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에 시공능력 1위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출사표를 냈다.
B-04 구역은 단지 규모가 4000가구가 넘고 공사비만 1조원을 웃돈다. 완공될 경우 울산의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공고를 내고 11월 2일 입찰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있다. 수주 경쟁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울산 중구 교동 일대 구도심 32만9926㎡에 지하 4층, 지상 29층 공동주택 55개 동, 408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2800가구,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해 지역 최대어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이번 정비사업에서 차별화되는 시공능력과 깔끔한 사업처리 노하우를 앞세우고 있다.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에 글로벌 건축디자인 전문회사와 손잡고 명품 아파트를 탄생시키겠다는 다짐이다.
글로벌 설계업체 smdp의 스캇 사버(Scott Sarver) 대표는 지난달 28일 울산 사업지를 방문했다. 직접 눈으로 현장을 보고 디자인에 착안할 점들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smdp는 미국 시카고 기반의 글로벌 건축 디자인 그룹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년 이상 건축 디자인과 설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도곡 타워렐리스와 해운대 제니스 타워가 대표작이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등의 고급 주거 단지는 물론 센트로폴리스, 중앙우체국 같은 랜드마크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smdp는 인간 중심, 고유문화와 지역 특색이 담긴 건축을 추구한다. 이번 울산 재개발사업에서도 중구 구도심의 역사성과 문화를 담은 건축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스캇 사버 대표가 현지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지역 커뮤니티에서 회자됐다.
사버 대표와 삼성물산 부사장 등 임원 일행이 지난달 조합을 방문한 뒤 주민들은 "말로만 랜드마크가 아니라 전국구 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중이며 삼성그룹의 명예를 걸고 모든 계열사 역량을 집중해 울산의 주거지형을 다시 중구 구도심으로 가져올 작품을 준비중"이라는 삼성물산 설명을 공유했다.
삼성물산은 시공능력 1위 기업답게 재개발의 각종 난관을 극복하고 빠른 시간내에 사업을 끝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사업지에 위치한 삼일회관은 시민사회가 재개발로 철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존과 계승을 제안하고 있다.
삼일회관은 1921년 '울산청년회관'으로 건축돼 일제치하 항일운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현재 건물은 1971년에 재건축된 것이다.
삼성물산은 사업지 내에 있는 근대문화유산 보존 문제에 대해 부산 온천동 재개발 사업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합리적인 대안 제시로 문화재 리스크를 3개월만에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했다.
삼성물산은 수주에서 인허가, 착공, 분양, 입주까지 전과정을 원팀에 맡겨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지내 리스크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국내 랜드마크 아파트의 성공 업적을 울산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를 최고 시세 지역으로 이끈 래미안 퍼스티지(2009년), 개포 재건축의 선두주자 래미안 블레스티지(2019년), 부산 전통 부촌의 자부심을 심은 동래 래미안(2021년), 부산의 4000세대 랜드마크인 래미안 포레스티지(2024년 예정)를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민들은 울산 대표 아파트의 자부심에 걸맞는 설계와 디자인을 원하고 있다"며 "절대적인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래미안의 품격을 완성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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