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社, 내년 신규출점 줄이고 리스크 관리 촉각
롯데, 내년 1월 사장단 회의 열고 리스크 관리 논의
신세계, 내년 신규출점 無..뷰티TF 구축해 전면 리뉴얼
현대, 내년 커넥트 청주 출점 앞두고 리스크 전면 검토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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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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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백화점 3사가 내년 신규 출점 계획에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비롯될 다양한 변수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내년 경영계획 수립 최종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을 고려해 신규 출점을 줄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 실적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저마다 돌발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해두는 한편 수익성을 중심에 둔 사업·인력 구조조정 등의 고강도 긴축을 병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한해 부실 점포 정리와 기존 점포 리뉴얼 등 점포 효율화에 나섰다. 내년에는 신규 출점보다는 점포 매각 후 재임대로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마산점을 폐점한 데 이어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에 나섰다. 내년에는 분당·일산·상인·포항·동래점 등 5곳을 매각 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도 영통점 부지를 87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사업군별 대응체계 구축하고 내년 1월 초·중쯤 열릴 사장단 회의를 열고 시장 흐름을 살펴본다. 탄핵 시국과 소비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변수에 따른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일 비상계엄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계엄 종료와 함께 취소됐다. 하지만 연말연초 기획한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상황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조원 규모 리뉴얼 및 마케팅에 적극 투자해 부산 센텀시티점이 매출 2조원을 넘겼고 신세계 광주점을 새로 출점하는 등 외형을 확대했지만 내년은 신규 출점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계획을 굳혔다.
이와 함께 백화점 내 뷰티 카테고리 리뉴얼에 힘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월 정유경 회장 승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백화점 전략본부에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사업을 총괄하는 TF팀을 구축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커넥트 청주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이 내년 사업계획에 미칠 리스크를 전면 검토하고 있다.
2027년 오픈할 더현대 광주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 오픈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토지 매입자금과 운영자금 투자를 위한 예산 편성에도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올해 패션시장이 비우호적 날씨로 매출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웨더리스크TF 구축에도 나섰다. 올해 들어 유독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인해 판매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은 패션 업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당장 내년부터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기후변화 TF를 통해 ▲길어진 여름 대응 방안 마련 ▲간절기 상품 특별 세일 추가 진행 ▲계절에 맞는 신제품 출고일 변경 여부 등 전방위적인 판매 전략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백화점 3사의 대표들이 교체없이 유임되면서 사업방향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 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백화점 업계는 보수적으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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