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 없다..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리딩뱅크 경쟁 치열
실적 격차 해소..리딩뱅크 4파전 양상
하나은행, 신한은행 제치고 2위 달성
우리은행, 전년대비 74.3% 순익 상승
코로나 위기 속 조직효율화 승부수 통했다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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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1:53 | 최종 수정 2022.02.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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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4대 시중은행의 실적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전유물이었던 리딩뱅크 경쟁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합류하며 치열한 4파전의 양상을 띠게 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KB금융그룹 4조4096억원, 신한금융그룹 4조193억원, 하나금융그룹 3조5261억원, 우리금융그룹 2조58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이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킨 가운데 나머지 금융그룹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자기 순위를 지켰다.
하지만 은행만 떼어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 2조5908억원, 하나은행 2조5704억원, 신한은행 2조4944억원, 우리은행 2조3755억원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했지만 2등인 하나은행과의 격차는 204억원에 불과하다. 국민은행과 리딩뱅크를 경쟁을 펼치던 신한은행이 하나은행에 2위 자리를 내준 것도 이례적인 결과다.
전년도 나홀로 1조원대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꼴지 자리에 만족해야 했던 우리은행도 지난해 무려 74.3% 성장하며 다른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1조986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국민·신한은행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4위 우리은행과 1위 국민은행의 순익 격차는 2153억원에 불과하다. 1년 전 두 은행의 격차가 9563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4대 은행의 실적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핵심이익의 성장세와 더불어 비용 효율화가 꼽힌다.
하나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수수료)을 합한 핵심이익은 각각 6조87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전년 대비 14.4% 증가한 6조8760억원의 이자·비이자이익을 거뒀다.
반면 지난해 7조2894억원의 이자·비이자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은 전년대비 7.2% 성장에 그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골로구 올라왔다”며 “이자이익 같은 경우에는 중기대출이 견조하게 상승한 부분이 있고 저비용성의 핵심 예금이 증대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이자이익 부분에서는 유가증권과 외상외환과 파생 부분에서 수수료와 자산관리 부분의 수수료이익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가 4%대로 제한된 상황에서 기업 대출은 11% 정도 성장했다”며 “기업 대출 중에서도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실수요 기반의 대출 자산이 성장세를 이룬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은행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이익경비율에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44.8%를 기록했다. 비용 대비 생산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의 이익경비율은 52.5%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지만 전년대비 6.5%포인트 줄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영업 조직을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효율적으로 변경했다”며 “펀드의 93.6%, 신용대출의 87.9%가 비대면으로 취급되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율 효율성 개선도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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