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5일 출범..신용대출 2%대 금리에 억대 한도 예고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0.04 09:35 의견 0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 [자료=토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공식 출범한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시중은행에서 가장 낮은 2.7%대, 최대 한도는 2억7000만원으로 각각 책정할 예정이다. 다만 신용대출 한도 연소득 이내 제한 조치가 은행권에 공통으로 적용되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도 이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오는 5일부터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여·수신 상품 판매, 체크카드 발급 등 뱅킹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0일 만 17세 이상 모든 토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뱅킹 서비스 사전 이용 신청을 진행해 지난 2일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뱅크는 사전신청 첫날 가입 기간, 예치 금액 등에 상관없이 무조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입출금 통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예금, 적금, 수시입출금 등 구분을 없애고 단순하고 직관적이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공하는 수신 상품을 선보여 초기에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5일 공개될 신용대출 상품도 다른 은행에 비해 파격적 금리와 한도 조건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별도 중금리 대출 상품 없이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두 종류의 여신 상품을 내놓고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대출’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홈페이지에 게시된 상품정보에 따르면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3일 기준 최저 연 2.76%, 한도는 최대 2억7000만원이다.

대출 최대 한도는 은행권 최고 수준이고 금리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07~3.62% 수준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도 최대 1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토스뱅크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일부 적용받아 신용대출 상품 한도를 연소득 이내 범위로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총량 규제에서 기존 은행보다 자유롭지만 가계부채 억제를 우선시하는 금융당국 방침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측은 “금융당국이 하는 시장안정화 정책에 공감하고 있고 그러한 방향성에 따라 영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는 1억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시중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지난달 일괄 ‘5000만원까지’로 축소했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중단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설정한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가 있기 때문에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중금리대출 비중을 34.9%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중금리대출 목표치 달성 방안으로 부정적 금융 신용정보의 평가 비중을 축소한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구축했다.

이밖에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소상공인 전용대출 상품도 개발 중이다. 공식 출범 후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인터넷은행과 차별적인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뱅킹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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