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구조조정 칼 빼들었다..42년 만에 첫 희망퇴직 실시
근속 20년 이상 직원 대상
실적 부진·체질 개선 원인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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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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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롯데백화점이 코로나19로 촉발된 실적 부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체질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카드를 빼들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다음달 8일까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고 알렸다. 조건은 2년치 임금(기본급+직책수당)과 위로금 30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자녀 학자금도 최대 3200만원까지 지급한다.
지원자에 한해 11월 한 달 유급휴가와 4개월간의 재취업 교육도 지원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상 직원인 20년 이상 근속 직원은 약 2000명 정도다.
이번 희망퇴직은 롯데백화점 창사 4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2000년대 초반 백화점 급성장 시기 채용했던 대규모 인원이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다”라며 “체질개선을 위한 젊은 인재 수혈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도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매출액 3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조원대로 추락했다. 영업익 또한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다 2019년 5194억원에서 지난해 3280억원으로 급락했다.
올해 보복소비와 백신 효과 때문에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고는 있지만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 비해 그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야심차게 경기남부권 시장에 동탄점과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오픈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기대만큼의 성과가 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지난해부터 하이마트·롯데마트 등에서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롯데백화점 또한 인력 조정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마련된 자리에는 젊은 피가 수혈된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상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 100여명을 채용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번 희망퇴직 규모에 따라 하반기에도 채용 연계형 인턴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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