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하루 차이로 하반기 최대 기대작을 출시하며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넷마블은 마블과 협력해 내놓는 오픈월드 MMO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25일 정식 출시하고, 엔씨소프트는 무협 판타지 장르인 '블레이드앤소울2'를 26일 출시한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던 만큼 이번 신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마블 퓨처 레볼루션'. 마블 영화 개봉과 맞물려 시너지 기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이번 신작은 모두 걸출한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의 후속작이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전 세계 1억2000만명 이상이 즐긴 '마블 퓨처파이트'를 개발한 넷마블몬스터가 또 다시 마블과 손잡고 만든 게임이다. 특히 마블 IP(지식재산권)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IP다. 마블 스튜디오는 지난 7월 '블랙위도우'를 개봉했고 8월 16일에는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을 개봉했다. 또 연말에 '이터널스'와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까지 줄줄이 개봉해 마블 유니버스의 인기를 이어가게 된다.
넷마블이 만든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지난 10년 동안 마블 스튜디오 인기를 이끈 마블 페이즈 1의 인기 히어로들을 총집결한 작품이다. 최고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해 캡틴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위도우, 스타로드, 그리고 엑스맨(X-Men) 시리즈의 히로인 스톰까지 선택할 수 있다. 모두 영화관에서 엄청난 흥행을 거둔 캐릭터들인 만큼 이들을 직접 선택해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은 팬으로서 엄청나게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영화 속 각각의 히어로 스킬과 특징을 갖춘데다 최대 4억개에 달하는 엄청난 코스튬 조합을 통해 영화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게임에서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블레이드앤소울2' 사전예약 746만..흥행 청신호
블레이드앤소울2는 동양풍 판타지 무협 MMORPG로 출시돼 큰 인기를 모았던 게임의 후속작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 2012년 첫 출시 당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 상인 대통령상 외에도 사운드·그래픽·캐릭터 등 기술창작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드문 동양풍 무협 게임이기에 리니지 비중이 큰 엔씨소프트에서 새로운 IP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게임이다.
실제 블레이드앤소울2는 사전예약 기간 동안 746만 이용자가 참여했다. 이는 리니지2M(738만)을 넘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이다. 팬들이 블레이드앤소울2에 얼마만큼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실시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을 PC 버전부터 플레이해 온 유저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어 이에 맞춘 콘텐츠와 비즈니스모델(BM)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향상된 3D 그래픽과 타격감, 그리고 헤비 과금 유저가 아닌 라이트 유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BM 밸런스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양 사의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해외 시장에 대해서만큼은 기대가 갈린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글로벌 240개국에 출시돼 마블 IP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반면, 블레이드앤소울2는 동양풍 무협 게임이라는 장르 특성상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사전예약자 수가 국내 최다인 만큼 국내에서 굳건한 인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면 해외 매출도 충분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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