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증권사..상반기 급여 1억원 넘는 곳 지난해 ‘4배’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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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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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국내 상장기업들 가운데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 증권사 가운데 반기 기준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는 곳은 메리츠증권 한 곳뿐이었지만 올해는 4곳이 나오며 급여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22일 각사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00명 이상 상장기업(지주사 제외) 가운데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가 8000만원이 넘는 기업은 22곳이다.
이중 12곳이 8000만~9000만원, 6곳이 9000만~1억원이었다. 1억원이 넘는 곳도 4곳 나왔다.
특히 증권사들이 상위 1~14위를 싹쓸이하며 눈길을 끌었다.
메리츠증권이 1억3468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4800만원)의 약 2.8배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유일하게 1억원을 넘었는데(1억894만원) 올해는 작년보다 23.6% 증가했다. 특히 본사 영업 남자 직원의 1인당 상반기 평균 급여는 2억6811만원에 달했다.
중소형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1억3100만원), 한양증권(1억2800만원), 부국증권(1억1518만원)도 6개월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었다.
비상장사인 BNK투자증권(1억5600만원)과 한국투자증권(1억190만)을 합치면 반기 급여가 1억원이 넘는 증권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급여가 1억원 이하인 증권사 가운데 대형사는 하나금융투자가 9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9200만원), 삼성증권(9100만원), NH투자증권(8900만원), 신한금융투자(8800만원), 미래에셋증권(8500만원)이 다음에 위치했다.
중소형사는 KTB투자증권이 9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보증권(9393만4000원), DB금융투자(9100만원), 하이투자증권(8900만원), 유안타증권(8300만원), 현대차증권(8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 외 기업으로는 ‘카카오 3형제’가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 직원들이 8500만원으로 제일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았고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직원들이 각각 83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의 1인당 연봉은 스톡옵션 행사 차익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2.8%와 56.6% 급등했다.
이외에도 네이버의 1인당 6개월 급여는 8122만원, SK텔레콤은 8100만원이었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SK의 종합 에너지 자회사인 SK E&S가 9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9500만원)보다는 200만원(-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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