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눈물의 동메달'을 획득한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지난 1일 귀국하면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1개를 포함,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펜싱 국가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도전기가 마무리됐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펜싱 국가대표팀은 금 1(남자 사브르 단체), 은 1(여자 에페 단체), 동 3(남자 사브르 김정환, 남자 에페 단체, 여자 사브르 단체)등 총 5개의 메달을 가져오며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출전한 모든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내 펜싱 강국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지연(여자 사브르)과 남자 단체전(사브르)이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의 활약을 펼친 이후 펜싱 강국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K-펜싱'의 현재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 도쿄 올림픽의 성적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 성과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국제대회 출전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인고의 치료과정과 재활 시간을 견뎌낸 여자 에페 강영미, 이혜인과 남자 사브르 오상욱 선수의 투혼 역시 이번 올림픽을 지켜본 국민들에게 큰감동을 주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이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협회장인 SKT(SK텔레콤)와 대한체육회,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펜싱협회와 함께 힘을 합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대표팀 지원을 시행한 결과라고 평가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펜싱대표팀의 월드컵 출전과 전지훈련을 지원했고 선수들의 체력강화, 부상 방지, 회복을 위해 의무트레이너 지원을 확대했다.
특히 대한체육회와 펜싱협회는 진천선수촌 내에 별도의 공간을 확보 해 도쿄올림픽에서 사용되는 모형과 동일한 피스트를 재현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실제 경기처럼 훈련하며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경기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했다.
2016 리우올림픽 "할 수 있다"의 주인공 박상영 선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와 코치들은 입을 모아 모형 피스트에서의 훈련이 실제 경기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스포츠정책개발원 지원팀은 부상 예방 및 최소화를 위한 체력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초체력과 전문체력을 측정·분석해 훈련의 방법과 강도를 설정하는데 기여했다.
또 펜싱 종목 특성을 고려한 경기력 강화 프로그램도 제공해 민첩성과 순발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을 줬으며 근육 손상 예방과 피로 회복을 위해 초저온 회복 처치도 함께 지원했다.
SKT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242억원을 대한펜싱협회를 후원해 협회재정기반을 마련하는 '키다리 아저씨'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또 제33대협회장인 최신원 회장의 제안으로 전문가집단과 함께 펜싱 발전 중장기 전략과 2028년 LA올림픽까지 대비한 국가대표팀의 단계별 경기력 강화 및 펜싱 저변 확대도 노리고 있다.
SKT가 지원하는 스태프들의 면면도 화려하고 충실하다. 런던올림픽 때부터 펜싱 국가대표팀 지원을 위한 체력·의무 트레이너, 영상분석팀 운영을 통해 경기력 강화를 도모했고 펜싱 외교력 확장을 위해 SK국제그랑프리, 아시아선수권 등 국제대회를 유치했다.
SKT는 또 매년 회장배 전국 클럽동호인 선수권대회(일명SK컵)을 개최하는 등 국내 펜싱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최신원 회장 역시 주요 국내외 대회마다 현장을 방문해 선수·스태프들적극 소통하며 지원할 부분을 발굴하고 포상금과 금일봉을 전달하는 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뒷받침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 펜싱협회 부회장이자 SKT 스포츠 마케팅그룹의 오경식 그룹장은 "리우올림픽이 끝난 후 열린 대표팀 워크숍에서 선수들이 이야기한 도쿄땅에 태극기를 올리겠다는 약속을 5번이나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며 "파리올림픽에서도 더 많이 태극기를 올릴 수 있도록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대한민국 펜싱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 위해 준비 중인 K-스포츠 지원 방안을 통해 펜싱의 성과가 다른 아마 종목에서도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SKT와 대한체육회 등은 도쿄올림픽에서 선전을 거듭한 대표팀의 경기는 펜싱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런던올림픽 펜싱 쾌거 이후 아마추어대회 출전 동호인 인구가 2배 이상 늘었으며 엘리트 선수도 2014년의 1309명에서 올해 1658명으로 26%나 증가했다.
회장사인 SKT와 대한체육회,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펜싱협회와의 긴밀한 협조와 대표선수 지원을 통해 3년 후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명실상부 펜싱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