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슈퍼앱’ 전략 본격 가동..국민·신한·농협은행도 뒤따라

토스, 하반기 토스뱅크 출범으로 슈퍼앱 라인업 완성
QR체크인·학자금 대출 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
하나의 앱에서 통합 금융 서비스 제공..슈퍼앱 전략 대세
국민·신한·농협은행, 흩어진 은행앱 하나로 통합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8.03 11:20 의견 0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대폭 강화했다. [자료=토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대폭 강화했다. 시중은행들도 기존 흩어진 앱들을 정리하고 통합앱을 내놓는 등 토스의 슈퍼앱 전략을 따라가고 있다.

토스는 전날(2일) 그간 월 10회로 제한됐던 토스의 무료 간편송금 기능을 평생 무료로 전환했다. 하반기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금융의 슈퍼앱’ 비전의 본격화 시점에 맞춰 송금 수수료 평생 무료 선언에 나선 것이다.

토스는 송금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며 상당한 재무적 손해를 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액이 일 평균 3565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간평송금 서비스 출시 이후 토스를 통한 누적 송금액은 약 169조원이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송금 영역의 심리적 장벽조차 완전히 제거하고 독보적인 만족감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금융 플랫폼과 근본적인 차이점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번 정책을 통해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단 하나의 금융앱이란 비전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토스는 하반기 토스뱅크 출범을 통해 슈퍼앱 전략의 대략적인 라인업이 완성된다. 토스는 송금·결제·투자·보험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토스 앱 하나로 제공한다는 이른바 금융의 슈퍼앱 비전을 제시해왔다.

토스는 올 상반기에만 ▲QR체크인(전자출입명부) 서비스 ▲정치후원금 보내기 ▲학자금 대출 관리 서비스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 ▲전자증명서 발급 등 신규 서비스를 추가했다.

토스 관계자는 “간편 송금으로 시작해 현재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고 혜택이 되는 서비스라면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의 슈퍼앱 전략은 사용자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리포트에 따르면 토스의 지난 5월 사용자 수(MAU)는 1403만명으로 카카오뱅크의 1302만명에 크게 앞섰다. KB국민은행(1030만명), 신한은행(889만), NH농협은행(889만)이 그 뒤를 이었다.

토스앱은 사용자로부터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토스앱의 사용자 평점은 4.2점(리뷰 17만개)이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평점은 각각 3.1점(리뷰 4만개), 2.3점(리뷰 7000개) 수준이다.

토스앱을 호평하는 사용자들은 대체로 토스의 직관적인 디자인과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토스앱의 슈퍼앱 전략이 대세가 되면서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플랫폼 전략을 변경하고 앱 통합에 나섰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뱅킹앱 이외에 기능별로 다양한 앱을 별도로 운영해 왔다. 앱의 구동 속도 저하와 처리 건수가 몰리면서 장애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 였다. 시중은행별로 열 개에서 많게는 스무개가 넘는 앱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앱을 보유한 국민은행은 오는 10월 통합앱을 내놓는다. 맞춤형 UX(사용자경험)·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카드, 부동산 등 계열사 서비스를 ‘앱인앱’ 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플러스에 신한 쏠, 신한카드 페이판, 신한금융투자 신한알파, 신한라이프 스마트창구 등 신한금융그룹 주요 앱을 앱인앱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현재 운영 중인 13개 앱을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으로 한 데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원뱅크를 농협금융 대표앱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시도하지 못했던 슈퍼앱이 ICT 발달로 가능해진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을 따라한다기보다는 기술적인 흐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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