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공모주 일반 청약을 마무리하고 이달 6일 상장한다. 기업공개로 역대급 투자금을 확보한 카카오뱅크가 금융권에 또 한번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상단인 3만9000원으로 결정됐고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 규모다.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에 총 186만명이 참여해 58조원 규모의 증거금이 모였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2585조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의 높은 관심도가 입증된 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차별화 전략이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과 함께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을 혁신하고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 약속한 혁신을 선보이며 스스로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여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상품 및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넘버원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해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로 조달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뒤 혁신 금융 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우선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자본적정성 확보에 투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요대출의 공급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예대율 등 규제를 고려해 대출 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중신용 대출, 주택담보대출, 소호, 오토론 등 핵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혁신을 지속하기 위한 조건으로 우수 기술 인력 확보를 꼽았다. 3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채용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혁신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갈 예정이다. 또 파트너사와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인허가 취득 및 운영 비용으로도 3년간 500억원을 투입한다.
상장 이후 금융소비자 편익을 증대하기 위해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 등 리스크 역량 강화, 고객 접점 및 인프라 확충, 소비자 보호와 컴플라이언스 강화 등에도 총 1500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금융기술연구소의 활약도 필요하다. 금융기술연구소는 지난해 4월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외부 핀테크 기업 및 연구기관 들과 기술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기술연구소는 비대면 금융 거래에 적합한 인증·인식·보안 등 세 영역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향후 비대면 화상 인터페이스 구현, 고객 상담의 지능적 처리, AI 스피커를 통한 금융거래 등을 구현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빅데이터·블록체인 등 금융거래 처리 고도화 ▲사용자 식별 및 인증 ▲부동산거래 및 개인사업자 관련 신용정보 처리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향후 2년간 국내외 핀테크 기업 M&A에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에도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카카오뱅크는 라이선스 획득을 통한 직접 진출 방식보다는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약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현재의 외형이나 수익성보다는 차별적 성장잠재력과 금융산업 내 높은 지배력 확보 가능성 및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며 “향후 고밸류의 지속과 정당화를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 및 카카오 생태계 내에서의 시너지 창출 현실화, 중금리대출 취급 확대 과정에서 대손관리 역량검증, 차별적 외형성장세 지속과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이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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