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소득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가파르게 오른다. 무엇보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내 집, 내 아파트는 이루지 못할 꿈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주요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1%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이자는 말 그대로 '저축하면 손해'다.
그나마 주식 투자가 상당히 쉬워졌지만 주식도 몇몇 우량주는 1주 가격이 만만찮다. 또 연간 10% 수익 내는 것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기에 젊은층이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MZ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는 새로운 형태의 재테크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했다. MZ세대는 재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집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IT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적극적으로 금융·투자상품을 공부하며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시장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 미래 우량주를 상장 전 저렴하게 구입 '증권플러스 비상장'
MZ세대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곳은 비상장 주식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전체 회원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한다. 50만원 이하 소액거래자들도 지난 5월, 3월 초 대비 약 300% 증가했으며 10만원 이하 소액 거래자도 동 기간 89%가량 증가했다.
비상장 주식 투자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추후 코스피/코스닥 등에 상장돼 장기적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에 일찌감치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소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상장만 안 돼 있을 뿐 해당 기업의 주식 자체가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연계된 삼성증권이 보유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비상장 주식이 상장되더라도 소유권은 유지되고 이어서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크래프톤·카카오뱅크·야놀자·두나무·지엔티파마·비바리퍼블리카 등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계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뛰어난 기술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는 MZ세대의 유입을 이끌고 차세대 비상장 주식 투자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앞으로도 비상장 주식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투자자 이용경험 개선과 편의성 강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우량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이자수익도 획득 '코인원 플러스'
비트코인이 연초 10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 급등했다 현재는 38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가상자산은 놀라운 수익률이 매력적이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코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가격변동성이 극심해 주식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익률/손실률을 자랑한다.
떄문에 코인에 투자하기를 망설이는 이들도 많지만 대신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형 가상자산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이들도 적잖다.
많은 가상자산이 블록체인을 검증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이 역할을 하는 노드(Node)에 투자자가 코인을 위임하고, 블록 보상을 공유받는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쉽게 말해 은행처럼 코인을 스테이킹(Staking)하고 일정 %의 코인을 이자처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델의 장점은 가격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스테이킹 수익률이 일정 부분 상쇄시켜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우량 코인의 경우에는 추가 가격 상승의 가능성도 높아 단타족이 아닌 장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유망 메인넷 코인의 노드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메인넷 '클레이튼(Klaytn)', 스위스의 대표적인 메인넷 프로젝트 '테조스(Tezos)', 그리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스(Cosmos)'가 그것이다. 코인원은 이 3종류 가상자산의 노드를 직접 운영해 위임받은 가상자산(KLAY/ATOM/XTZ)에 대해 각각 연 5.63%/8.27%/5.63% 리워드 수익을 제공한다.
■ 애청곡 저작권 구입해 수익 창출 '뮤직카우'
주식과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외에도 이색 재테크로 떠오르는 것이 매일 듣는 음원의 저작권이다. 세계 최초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는 좋아하는 음악을 공동소유할 수 있도록 해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예비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선정됐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료 지분 구매 및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음악저작권의 경제적 가치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IP(지식재산권)으로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음악의 원저작자 사후 70년간 저작권료 수익(인접권의 경우는 발매일로부터 70년간 보호)을 매월 받아볼 수 있다.
무형의 저작권을 디지털 자산으로 계량한 뮤직카우는 급전이 필요한 아티스트들에게는 저작권을 분할 판매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고, 투자자들은 좋아하는 가수·작곡가의 곡에 투자해 곡에 대한 애정과 수익을 동시에 안겨준다.
원저작자도 자신의 저작권 100%를 내놓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비율만큼 쪼개서 양도할 수 있고, 양도받은 저작권은 뮤직카우를 통해 경매 판매된다.
원저작자의 경우, 처음에는 저작권을 양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차츰 뮤직카우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이제는 먼저 저작권 양도 문의를 하는 아티스트들도 생겨났다.
음원은 그 인기에 따라 저작권 수익이 천차만별이지만 세월이 지나도 드라마 OST, 영화 OST 등으로 사용되거나 리메이크되면서 다시금 수익이 크게 오르기도 한다. 곡에 따라 다르지만 연 평균 8~10% 내외의 수익을 거둘 수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최근 뮤직카우 개인투자자가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음악 저작권이 점점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인기곡이 경매에 올라오면 음원 경매의 대중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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