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구금에 확산되는 남아공 폭동..LG전자 공장도 전소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7.13 08:5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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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G전자]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촉발된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수도권까지 번지면서 군부대가 긴급 배치됐다.

폭동이 번지면서 남아공 동남부 더반에 위치한 LG전자 공장이 불타는 등 우리 기업도 큰 피해를 입었다.

12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시위는 나흘 전부터 주로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다가 지난 주말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도 확산했다. 이 와중에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에서 4명, 콰줄루나탈에서 2명 등 6명이 사망했다.

시외가 거세지고 폭도들이 상점 수십여 곳을 강탈하자 경찰이 대대적인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지금까지 폭동, 방화, 약탈 등에 참가한 2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공장도 새벽 '무장 폭도들'의 습격에 의해 각종 전자제품들을 강탈당했다. 폭도들은 이어 공장에 불을 질렀고, 공장이 전소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대사관에 사건 발생을 알리고 현지 정부, 경찰, 소방 당국까지 연락해 경력 투입과 함께 진화를 요청했지만, 시위대가 현장에 있는 관계로 소방대 투입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다행히 공항 전소에도 인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박철주)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이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요하네스버그 시위대는 버스와 철도 서비스도 중단시키고 도심에 바리케이드를 쳐서 통근자 수만 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트 등에 대한 약탈은 남서부 휴양도시 케이프타운 외곽까지 번진 가운데 소요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 상점 등 다수의 사업장들이 영업을 중단했다.

한편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2009∼2018) 자신의 부패혐의 조사를 위한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재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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