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OTT사업자 이중 잣대"..LGU+, 디즈니플러스 저자세 협상 도마 위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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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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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글로벌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IPTV 송출 협상을 진행 중인 LGU+를 향해 국내·외 OTT 서비스를 대하는 온도차가 지나치게 뚜렷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한 이통사 관계자는 "LGU+가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의 전환을 노리며 디즈니 플러스와 적극적으로 협상중인 것으로 안다"며 "3인자에 그치는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탈통신' 트렌드에도 부합하기 위해서는 디즈니플러스를 끌어 안는 것 만큼 LGU+ 입장에서 좋은 선택지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협상 내용이다. LGU+가 지나치게 저자세로 임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LGU+가 디즈니플러스를 자사 IPTV에서 송출하기 위해 내건 협상 조건은 이른바 ‘9:1’ 조건으로 알려졌다. 즉 90% 이상의 수익을 디즈니플러스 측에 배분하는 매우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보다 앞서 LGU+는 85~90% 수준의 수익을 배분하는 조건으로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파격적이긴 하지만 국내에도 수많은 마니아들과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디즈니플러스를 품기 위해 이 정도 조건은 제시할 만도 하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이중적'인 태도라며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이 더 많다. 왜일까.
바로 LGU+가 국내 콘텐츠를 향해 보이는 인색한 태도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넷플릭스가 60% 가량의 수익을 타 국내 통신사로부터 수익을 분배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U+의 조건은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 측에는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기에 업계의 우려는 크다.
또 LGU+가 국내 OTT사업자를 향해서도 같은 평가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리모콘에 넷플릭스 전용 버튼을 따로 놓아줄 만큼 편의를 봐주면서 국내 OTT를 향한 LGU+의 시각과 태도는 냉랭하기 그지없다"며 "최근 U+TV에 CJ ENM의 10개 채널 라이브 송출이 중단되면서 2.7배 증가한 CJ ENM을 향해 '갑질' 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U+측이 2.7배 상승이라는 숫자 데이터만 내세워 CJENM이 부당한 요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글로벌 OTT를 향한 태도를 보면 이중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애초에 LGU+가 CJ ENM측에 제공한 콘텐츠 대가도 적었던 데다가 정확한 콘텐츠 사용료 책정을 위한 정확한 채널 가입자 수 제공도 하지 않았던 만큼 현재 LGU+를 향한 비판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분명 있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LGU+의 유료방송 가입자 비율은 전체 13.98%(483만 여명)로 나타났고 자회사인 LG헬로비전까지 합치면 그 비율이 약 25%까지 높아진다.
이처럼 많은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콘텐츠 업계에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LGU+가 국내· 외 OTT 사업자를 대하는 뚜렷한 온도차는 ‘탈통신’을 추구하는 기업의 미래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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