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LG' 굳히기 들어간 구광모 회장..전장사업 확장으로 '스마트카' 시대 주도한다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21 10:1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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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자료=LG]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뉴 LG’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부친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같은 해 6월 30일 LG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오는 29일이면 LG그룹을 이끈 지 만 3년이다.

올해 취임 3주년을 맞이하는 구 회장은 경쟁력이 뒤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면서도 전기차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사업에는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누적 적자 5조원, 스마트폰 사업 접고 체질 개선

LG전자는 지난 4월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을 고심 끝에 과감히 정리했다. 업계는 구 회장의 실용주의적 결단이 이뤄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MC사업본부의 누적 적자는 5조원에 달한 상황이었다.

대신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과 배터리, 로봇, AI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LX그룹 계열분리..진정한 '구광모 체제' 완성

지난 5월 구본준 LG 전 고문이 5개 계열사를 분리해 LX그룹을 출범했다. LX그룹의 계열 분리와 함께 LG그룹은 구광모 체제의 ‘뉴 LG’ 만들기가 시작됐다.

LG그룹의 계열 분리는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4대에 걸친 사업 분가를 통해 LIG그룹·LB인베스트먼트·아워홈·GS그룹·LF그룹 등이 차례로 계열 분리했다.

지난 5월 LX홀딩스 출범에 따라 편입된 자회사의 사명도 LG상사는 LX인터내셔널, LG하우시스는 LX하우시스, 실리콘웍스는 LX세미콘 등으로 변경했거나 변경을 추진 중이다.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는 손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LX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구본준 LX 홀딩스 회장이 아닌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다.

변화의 시작..LG전자 MC사업부 직원3000명 재배치

모바일 사업 철수와 더불어 MC사업부 직원 3000여명의 인력 재배치가 한창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에 LG전자 MC사업부 인력 수백명이 보직이동된 것으로 파악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LG전자 MC사업부 직원들이 수백명 정도 합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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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트윈 타워 [자료=LG]

LG전자 MC사업부는 구성원 개개인의 이동 희망을 우선한다는 원칙과 그룹 미래가치 확보를 목표로 인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다.

LG전자 타 사업본부와 오는 7월 정식 출범할 예정인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설립하는 합작사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으로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 LG그룹 전장사업의 핵심이자 차세대 반도체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도 수백명의 인력이 이동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의 2차전지(배터리)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됐으며,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시 기업가치는 10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LG-마그나' 합작사 출범..전기차 파워트레인에 화력 집중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LG전자는 전장사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마그나 출범 준비를 앞두고 막판 진열을 정비하고 있다. LG 마그나는 LG전자와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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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마그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내달 출범 [자료=LG]

LG마그나는 미국과 중국을 거점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LG마그나가 출범하면 LG전자 VS사업본부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마그나의 주요 고객사는 GM, BMW, 포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혼다 등이다.

LG마그나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모터, 인버터 등 전동화 부품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 증권가에선 합작법인의 매출액이 올해 5000억원, 내년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회장 체제 이후 LG그룹은 미래차 관련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며 '스마트카' 시대를 주도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앞으로 LG그룹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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