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유럽 진출 가시권.."해외 경쟁력 입증"
셀트리온 3총사, 29일 주가 상승 중
성공 여부 글로벌제약사와 경쟁할 '영업력' 관건
이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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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9 11:07 | 최종 수정 2021.03.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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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자료=셀트리온]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국내 1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개발명 CT-P59, 성분명 레그단비맙)'의 유럽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셀트리온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모습이다. 한정된 적응증으로 우려됐던 해외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4분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8%오른 32만9000원에 거래중이다. 관계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모두 같은 시간 기준 각각 4.04%, 2.97%씩 올랐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6일 유럽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이 ‘렉키로나’의 정식 품목허가 전 사용을 권고하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유럽국가들은 정식 허가 전 EMA의 사용 권고를 바탕으로 렉키로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입원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를 투여할 경우 중증 발전 비율을 낮추고 입원 비율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약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폼목허가 당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국내 품목허가 당시 식약처는 고위험군 경증에서 중등증 코로나19 성인(18세 이상) 환자의 임상 증상 개선의 효능·효과를 인정했다. 고위험군 경증은 6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만성호흡기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을 가진 경증 환자다. 다만 고위험군 경증 환자와 중등증 환자에 한정해 투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면서, 해외 진출 여부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되레 하락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품목허가 자체가 국내 제약업계 기준에서는 놀라운 결과였지만, 애초 워낙 시장의 기대가 컸던 탓에 일부 적응증에 한정한 것이 시장에 실망감으로 반영됐었다"면서 "EMA결과는 렉키로나에 대한 효능만으로도 해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성공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이런 결과를 반영해 기대 주가를 높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일라이릴리사의 코로나19 단일 항체치료제인 '밤라니비맙(Bamlanivimab)'의 경우 도즈당 1250달러에 공급된 점을 감안 시 렉키로나주의 가격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조건부허가를 획득했기에 이러한 실적을 반영,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42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렉키로나의 성공 여부는 영업력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시장을 놓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데, 비슷한 가격과 효능이라면 의료진들이 인지도가 높은 제약사 제품을 선호할 것이란 해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성공한 배경은 동등한 효능이지만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가격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 한 몫했다"면서 "현재까지는 다른 제약사 제품과 약가 차이가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 데, 효능 및 가격 경쟁력에서 차별화가 없다면 결국엔 영업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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