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관세전쟁 여파로 약세를 보이면서 안 그래도 힘을 쓰지 못하던 게임 코인들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시장이 위축되며 테마 섹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듦에 따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8일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위믹스(위메이드) ▲엑스플라(컴투스홀딩스) ▲마브렉스(넷마블) ▲보라(카카오게임즈) 등의 가격이 크게 요동쳤다가 안정을 되찾았다.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 시장 약세가 이어지며 주요 게임사 코인들의 가격도 크게 요동쳤다. (자료=연합뉴스)

위믹스 가격은 7일 오후 673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재차 반등에 성공해 770원대에서 안정화됐다. 마브렉스 가격도 215원까지 하락했다가 229원으로 올랐으며 보라도 102원까지 떨어진 뒤 113원으로 반등했다. 엑스플라도 현재는 40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36.85원까지 떨어졌었다.

글로벌 단위에서 보면 낙폭이 더욱 크게 체감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들 모두 지난 7일 오후 전일 대비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였던 것이다. 위믹스와 보라는 각각 10.09%, 10.54% 떨어졌으며 엑스플라와 마브렉스의 가격 하락폭은 14.77%와 17.47%에 이르렀다.

이처럼 가격이 출렁였던 원인으로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의 여파가 꼽힌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이들의 청사진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비트코인과 XRP 등 주요 코인에 쏠리면서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은 이뤄내지 못하면서 대외적 악재에는 그대로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마브렉스의 경우 지난 1월 3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실시했다. 2월에는 세미 퍼블리싱 모델 도입과 신작 라인업 7종 등 올해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엑스플라는 지난달 웹3 게임 플랫폼 ‘엑스플라 게임즈’를 출시했으며 메타보라 역시 임영준·최세훈 신임 공동대표를 선임하며 리더십 재정비를 단행했다.

다만 위믹스의 경우 해킹 악재로 인해 지난달부터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국내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한 만큼 충분한 소명과 후속조치를 통해 유의종목에서 해제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투자자들의 시선이 주요 가상자산들의 시세와 이슈에 쏠려 있어 게임이나 AI 등 테마 섹터 코인들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힘든 환경”이라며 “전반적인 시황이 좋지 않을 때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버티기에 주력하며 기회가 오길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