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증권주의 주가가 최근 빠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지난 1월25일 코스피 지수가 320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박스권에 접어든 영향 등으로 코스피 증권지수 19개 종목 중 12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종가 기준 지난달 25일 이후 증권지수는 3.32%내렸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 발표가 이어졌지만, 박스권 증시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사실상 코스피 지수 3200포인트를 기록한 1월25일 이후부터 박스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지수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곳은 현대차증권이다. 최근 약 한달간(1월25일~2월23일, 종가 기준) 15.4%가 떨어졌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315억원과 당기순이익 946억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년 연속 당기 순이익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증권도 이 기간 주가가 8.11% 빠졌다. 직전연도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1.6%, 91.3% 증가한 키움증권도 6.89% 하락했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를 돌파한 미래에셋대우는 1.81% 내린 모습이고, 자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NH투자증권 또한 4.21% 내렸다.

반면, 메리츠증권과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박스권 증시에도 불구 지수가 올라 눈길을 끈다.

증권지수를 두고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는 시각과 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상존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자체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차익실현과 공매도 우려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일시적인 영향일뿐, 1~2월 증권사들의 실적이 괜찮게 발표되고 있는 등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사태로 주식투자 열풍이 부는 등의 영향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올해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박스권 조정 상황에서 이를 뚫고 나갈 만한 재료 등이 필요한데 (지난해 실적과 관련한) 기저효과 측면에서 보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호재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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