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애플카의 파트너사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카는 아이오닉 5에 적용되는 E-GMP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애플과 현대차와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현대차가 입을 다물고 있지만 애플 전문 분석가인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가 애플이 현대와 함께 전기차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카가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애플통' 밍치궈 애널리스트, 애플카에 E-GMP 플랫폼 적용 전망
2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밍치궈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애플카가 현대가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첫 애플카가 현대차를 통해 생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차량 생산은 기아의 미국 공장에서, 현대모비스가 부품 설계와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2월에 공개된 E-GMP 플랫폼은 도심과 장거리 주행 등 운전자의 성향과 차량 특성에 맞는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 18분만에 최대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화학 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 셀과, 배터리 셀을 일정량 모아 놓은 배터리 모듈 그리고 배터리 모듈을 합친 배터리 팩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E-GMP는 배터리 셀과 모듈을 1종으로 표준화했다. 덕분에 향후 배터리 파손과 같은 문제가 발생해 사용자가 A/S를 받을 때, 배터리 전체가 아닌 모듈 단위로만 교체를 할 수 있어 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링크를 5개 설치해 상하좌우 충격을 효과적으로 완하시키고 조종성을 높여주는 5링크 서스펜션을 후륜에 더했다.
■ 현대차그룹, 차량 설계-부품 조달-현지 생산 가능한 메이커
밍치궈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파트너사로 유력하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기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탤루라이드. [자료=기아]
현대차그룹은 올해 E-GMP를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에 본격적으로 적용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밍치궈는 이 E-GMP 플랫폼이 애플카에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밍치궈는 광범위한 개발과 생산능력 그리고 검증 겅혐을 보유한 자동차 제조업체는 현대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그리고 PSA와 FCA가 합쳐진 스텔란티스(Stellantis) 정도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그룹과 협력이 무산되면 GM이나 PSA와의 협력도 가능하지만 차량 설계부터 부품 조달, 생산까지 가능한 현대차그룹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사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공장을 지닌 기아에 대해 매우 큰 장점으로 언급했다.
애플은 상당한 수준의 자율주행 능력을 보유한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영역에 속한 전기차 업체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애플카가 만들어진다면 테슬라의 고급 모델인 '모델 S', '모델 X'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로서는 첫 번째 애플카가 성공한다면 추후 GM과 PSA를 추가 파트너사로 제휴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PSA는 푸조, 시트로엥, 오펠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밍치궈는 이 같은 내용을 분석자료에 언급해 MIH 플랫폼으로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 오랜 제조 파트너 홍하이와의 협력설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밍치궈는 애플카가 출시되려면 최소 2025년은 돼야 할 것으로 전망, 아직 애플가 개발이 초기 단계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4위 오른 현대차그룹,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출시
아이오닉 5 티저 이미지. [자료=현대차]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 4위에 올라섰다. 특히 자동차 생상능력 면에서 토요타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폭스바겐그룹을 넘어 세계 1위 자동차회사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큰 폭의 하락을 겪었던 3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올해부터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FCA와 PSA 합병으로 지난달 16일 본격 출범한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차그룹에 이어 5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2월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부터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여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도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4월 중 E-GMP 플랫폼을 적용한 첫 준중형 CUV '아이오닉 5'를 출시하고 이어 내년에는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 6'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2023년 대형 SUV '아이오닉 7'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3월 중 첫 순수 전기차 '프로젝트 CV'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는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사업구조도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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