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 이어 티록도 '가성비' 만족..폭스바겐 현대차와 '국민차' 대결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2.02 08:37 의견 1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글로벌 시장 자동차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폭스바겐은 신차 가격을 독일 현지보다 낮게 책정해 국산차와의 가격 차이를 거의 없애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다수 출시하는 올해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판매량을 크게 추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폭스바겐, 아반떼 겨냥한 '신형 제타' 출시 후 완판

아반떼와 같은 세그먼트, 유사한 가격대로 출시된 신형 제타. [자료=폭스바겐코리아]

지난해 1만7615대를 판매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 4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은 지난 11월25일부터 7세대 준중형 승용차 제타(Jetta)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비록 준중형 차량이지만 제타의 가격이 2300만원대부터 시작돼 선택지가 거의 없던 준중형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던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했다. 신형 제타는 폭스바겐 MQB 플랫폼을 적용해 이전 세대보다 커졌다. 전장 4700mm, 전폭 1800mm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40mm, 20mm씩 늘었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36mm 늘어난 2686mm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앞좌석 통풍시트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상위모델에는 뒷좌석 열선시트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대출력 150마력과 최대토크 25.5kg·m를 낸다. 이러한 사양과 검증된 주행능력과 안정성을 갖추고도 아반떼와 가격이 거의 같아 신형 제타는 출시 직후 초도 물량 2650대가 삽시간에 완판됐다.

■ 소형 SUV '티록' 공개..코나·셀토스와 경쟁 기대

폭스바겐의 소형 SUV '티록'. 첨단 사양과 넓은 실내공간,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 [자료=폭스바겐]

폭스바겐의 다음 공략 세그먼트는 소형 SUV다. 폭스바겐은 1월29일 폭스바겐의 소형 SUV 티록(T-Roc)를 국내 출시하며 티록(소형)-티구안(중형)-투아렉(대형)을 잇는 SUV 풀 라인업을 갖췄다.

티록은 낮은 전고(1575mm)와 넓은 전폭(1820mm)으로 역동성을 더했고 날렵한 측면 디자인을 통해 쿠페 스타일을 강조했다. 전면에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지는 듀얼 헤드라이트가, 후면부에는 3D 디자인의 LED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내부에는 8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무선 충전대가 중앙에 설치됐다.

티록은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150마력, 1750~3000rpm의 실용 영역에서 최대 토크 34.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05km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8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리터 당 15.1km, 도심 및 고속도로 연비는 리터 당 13.8km/17km다.

티록은 전 트림에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프로 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 모니터링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등 다양한 첨단 안전 편의 시스템도 탑재됐다.

티록의 국내 판매가격은 스타일 모델 3599만2000원, 프리미엄 모델 3934만3000원, 프레스티지 모델 4032만8000원이다.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200만원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교하면 최대 1500만원가량 저렴하도록 책정됐다.

티록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국산차량은 현대 코나, 기아 셀토스, 쌍용차 티볼리 에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등이 될 전망이다. 제타와 달리 티록의 가격은 국산 경쟁모델보다 비싸지만 중형 SUV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티구안을 고려하면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현대 아이오닉 5보다 출시 늦어지는 폭스바겐 ID.4

현대 아이오닉 5와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ID.4'. [자료=폭스바겐]

폭스바겐이 연달아 '가성비' 외제차를 국내에 출시하자 소비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개된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 적용 전기차 'ID.4'의 국내 출시가 기대되는데 해당 차량은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 전기차 SUV인데다 한국에서 폭스바겐 브랜드로 출시하는 첫 번째 전기차이기 떄문이다.

갈수록 SUV 인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개된 전기차 SUV인 만큼 ID.4의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ID.4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저렴한 LG화학의 NCM 712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 배터리 용량은 55kW/62kW/82kW 3종류로 출시될 전망이다.

가장 용량이 큰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ID.4의 최대 주행거리는 WLTP 기준 50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향상된 주행거리를 위해 공기 역학 디자인을 적용, 공기저항계수를 0.28로 크게 낮췄다.

ID.4의 가격은 4만9950유로(약 6750만원)가 예상되는 상황.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아이오닉 5와 주행거리, 세그먼트, 가격 등 여러 면에서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국내 출시시기가 2022년으로 예정돼 있어 두 차량을 비교해 보고 전기차를 선택하고자 하는 이라면 아이오닉 5 출시 이후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과 한국 국민차 '현대차' 맞대결

폭스바겐은 '국민'을 뜻하는 'Volk'에 접미사 s가 붙고 '차량'을 뜻하는 'Wagen'을 연결한 고유명사다. 말 그대로 '국민차'를 뜻한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지위를 누리는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자동차'다. 아쉽게도 현대자동차의 품질과 디자인이 세계 톱 브랜드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가격대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금으로서는 수입차인 폭스바겐과 한국 국민차인 현대자동차 간 가격 차이가 생각만큼 많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폭스바겐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울수록 현대차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출시한 티구안은 지난해 판매된 수입 SUV 모델 중 최초로 연간 누적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또 아테온은 전 세계 폭스바겐 시장에서 한국이 판매 3위를 차지하는 등 그 성장세가 눈부시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올해는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전년 판매량을 크게 웃도는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