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은 역대 최초로 전체 디지털로만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전체 참가업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 업체 수가 전년 대비 85% 이상 급감했다. [자료=CES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미국이 중국 업체 제재 수위를 높인 탓인지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21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 수가 대폭 줄어들어 눈길을 끈다. 보통 1200~1400개 기업이 참가하곤 했는데 내년 초 개최되는 CES 2021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 수는 200개가 채 안 된다.
■ 中 기업 참가, CES 2020 대비 85% 감소
CES 2021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가별 참가업체 수. 중국이 199개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자료=CES 2021 홈페이지]
28일 CES 2021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은 531개, 한국이 263개, 중국이 199개(홍콩특별자치구 25개사 제외), 대만 129개 순으로 CES 2021에 참가했다.
올해(CES 2020)는 CES 2021보다 훨씬 많은 390여 개 한국기업이 참가했지만 CES 참가기업 수도 4500여 개로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비율로는 올해 한국 기업 수가 가장 많은 셈이다.
반면 중국기업의 수는 크게 줄었다. 올해 중국은 1368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CES 2021은 199개로 무려 85%나 감소했다. 중국 기업은 통상 CES 참가 기업 중 30% 이상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참가기업 수가 매우 저조한 셈이다.
CES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매년 초인 1월에 개최되는 특성상 그 해의 ICT 트렌드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자전시회로 꼽힌다. 때문에 화웨이, 하이센스, TCL, ZTE, 오포, 레노버 등 중국 중요 ICT 기업들을 비롯해 1000여 곳이 넘는 스타트업들도 미국에 부스를 꾸렸다.
■ 비율로는 올해 한국 기업 수가 가장 많아
미국 상무부로부터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른 DJI와 SMIC. [자료=각 사]
비록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상대적으로 참가 비용이 적게 드는데도 중국 기업의 참가가 적은 데에는 미·중 갈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중국 기업에게 큰 압박이 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 테크놀로지를 포함해 중국 기업 60개를 무역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올렸다. 또 미국 회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중국 기업들의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폐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의 CES 참가가 크게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홍보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CES 2021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투로 엠씨넥스, 루멘스, GS칼텍스, 네이버, 한글과컴퓨터그룹, 나무기술, 포티투마루, 바디프랜드, 포스코ICT 등이 있다.
또 아주대학교, 한서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대학교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콘텐츠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서울특별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성남산업진흥원(SNIP) 등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CES 2021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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