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계엄령에 동원령까지..민간인 시설 공격에 보복조치 주장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9.28 06:40 의견 0
아르메니아 국방부가 공개한 아제르바이잔 전차 격파 영상. (자료=AFP/연합뉴스. 아르메니아 국방부 제공)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과거 전쟁까지 벌였던 옛 소련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 또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AP·로이터·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제르바이잔군이 아르차흐(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민간인 정착촌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후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아제르바이잔군 헬기 2대와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아제르바이잔 전차를 격파했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 국방부의 입장은 달랐다. 이날 아르메니아 쪽이 먼저 나고르노-카라바흐와 가까운 자국 영토 내 군기지와 주거지역에 대규모 도발 행위를 벌였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쪽 도발로 민간인이 사망하고 민간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자국민 보호를 위한 보복조처를 실시했다는 것이 아제르바이잔 측 주장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7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통치하는 아르차흐 공화국은 이를 부인했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동원령을 선포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무력 충돌이 재발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주례한 주일 삼종기도에서 양측의 무력 충돌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우려를 나타내며 "코카서스 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언급했다.

이어 "당사국들에 선의와 형제애를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무력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 노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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