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 효과 '톡톡'..예탁자산 두달 만에 44조원 급증

조승예 기자 승인 2020.09.03 11:20 | 최종 수정 2020.09.03 13:58 의견 0
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고객 분석 (자료=삼성증권)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삼성증권의 예탁자산이 카카오게임즈 청약 효과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리테일 예탁자산이 24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한지 불과 두 달여 만이다.

초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 현상과 함께 최근 마감한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로 이틀간 참여했던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일 마감된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은 최종 종합경쟁률 1524.85 대 1, 총 청약 증거금 58조5000억원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증권에 청약증거금으로 신청된 23조원 중 8월부터 전일까지 신규로 입금된 자금은 19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84%에 달했다. 8월 중 신규고객은 2만6000명으로 전체 청약고객의 19%에 달했다.

삼성증권의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관련 고객 분석에 따르면 청약고객수를 기준으로 40대가 28%로 가장 많이 참여했다. 50대(24%)와 30대(24%)가 뒤를 이었다.

청약금액 기준으로는 50대가 28%를 차지해 큰손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40대(23%)와 60대(22%)가 그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청약 시장에 은퇴 후 노후자산관리 성격의 자금도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인당 청약금액을 살펴보면 70대가 3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60대가 2억8000만원, 50대가 1억9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청약채널별로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열풍을 입증하듯 온라인 청약고객 비중이 무려 81%에 달했다. 그 중 10억 이상을 온라인으로 청약한 큰손 온라인 고객은 1231명이었다. 10억 이상 청약한 전체 고객 중 33%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장년 층 이상 고객들의 상대적 지점 선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고객의 청약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여전히 지점을 통한 청약 비중이 37%에 달했다. 

초저금리에 지친 보수적 자금의 증시 유입 추세도 뚜렷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후 환불금을 돌려받기 위해 지정하는 계좌로 은행계좌를 지정한 고객 비중이 1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환불금의 88%에 달하는 자금이 여전히 증권시장에 남아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이번에 신규로 내방한 고객들 중 청약신청 후 PB들에게 투자상담을 요청해 환불금 투자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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