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오는 30일 국내 10위권 대기업그룹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자료=신세계그룹)
25일 연합뉴스와 재계에 따르면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주요 기업 총수들과 단독 대면 형식으로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달라는 정 회장의 요청에 따른 방한 목적에 충실하게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 외에 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다.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외국에서 현지 정·관계 인사를 만나려면 미국 백악관과 사전 협의가 필요하나 그러한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재계의 관심은 누가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참석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10대 그룹+α’ 규모로, 10명이 넘는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 분야의 기업 총수들이 이번 만남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의 참석이 유력시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도 면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총수들은 면담 방식이나 해외 출장 일정 등을 이유로 최종 참석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미국 식품 수출 비중이 높은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 등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행사를 주선한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 대부분을 동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언급되는 트럼프 주니어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의 이번 면담은 미국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루어져 재계의 관심이 더욱 크다. 특히 최근 종료된 한미 간 첫 ‘2+2 통상 협의’ 결과와 맞물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 재계와의 면담 후 미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