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기술에서 재미로..밈코인 열풍 속 새흐름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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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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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종목들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투자트렌드가 밈코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를 더 이상 기술의 혁신만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밈코인이 제공하는 재미와 대중적 참여를 새로운 투자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밈코인의 극단적 변동성과 투기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밈코인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밈(meme)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를 말한다. 이는 주로 재미와 유머를 목적으로 설계된다. 특정한 인물, 사건, 유행어, 이미지 등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대표적인 밈코인으로는 도지코인, 시바이누코인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정치적 인물을 중심으로 한 마가(MAGA)코인, 재코인(JAECOIN), 트뤼도(TRUDEAU)코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 기술에서 문화로 중심 이동
기존의 암호화폐 시장은 기술적 혁신과 금융적 가치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와 디지털 금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을 열었다. 밈코인은 이러한 기술적 접근보다는 대중적 문화와 유머, 참여를 중시한다.
도지코인은 그 대표적 사례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던 시바견 이미지를 기반으로 만든 이 코인은 특별한 기술적 혁신 없이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일론 머스크와 같은 유명 인물의 지지와 소셜미디어의 화제성을 등에 업은 것이다. 도지코인 성공 이후, 투자자들은 기술적 분석 대신 대중의 관심과 참여에 더 큰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밈코인이 정치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MAGA코인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한국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모티브로 한 JAECOIN, 캐나다에서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를 중심으로 한 TRUDEAU코인이 등장했다.
정치 밈코인의 등장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선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특정 정치적 인물이나 이슈에 동조하거나 비판하는 방식으로 밈코인을 활용한다. 이러한 밈코인의 시세는 정치인의 발언, 행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극단적으로 변동하고 있다. 이는 밈코인이 단순한 투자 대상에서 벗어나, 대중적 의사 표현의 수단으로도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밈코인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밈코인이 단기적인 트렌드에 불과하며, 결국 기술적 기반이 부족한 코인들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밈코인이 대중적 참여와 재미를 기반으로 암호화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블록체인 연구자 엘리자베스 마틴은 “밈코인은 투자와 문화, 대중의 참여를 결합한 독특한 사례”라며 “비록 일부 밈코인이 투기와 과대 광고로 끝날 수 있지만, 이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던진 메시지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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