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디지털교과서 도입 과목∙시기 일부 조정..국어는 초중고 모두 보류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1.29 15:0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정부가 내년 신학기부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가 도입될 과목과 시기를 일부 조정했다.

지난 2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열린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 앞에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29일 교육부는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AIDT 도입 로드맵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2026학년도부터 도입하기로 했던 초등학교 국어와 실과, 중학교 국어, 기술가정은 '적용 제외' 과목에 포함됐다. 2028학년도에 도입기로 했던 고등학교 국어와 실과도 제외하기로 했다.

도입 시기가 조정된 과목은 초등학교 사회(역사), 과학, 중학교 과학이다. 당초 계획된 2026학년도보다 1년 뒤인 2027학년도부터 보급해 2028학년도에 도입을 완료하기로 한 것이다. 고등학교 사회(한국사)와 과학은 예정대로 2028학년도에 도입된다.

특수학교의 경우 2027학년도에 도입기로 한 생활영어와 2028학년도 도입 예정인 정보통신이 각각 '적용 제외' 과목에 포함됐다.

이러한 조정은 교육계 안팎에서 디지털 과몰입 우려, 문해력 저하, 예산 부족 등 반발의 목소리가 계속돼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속도 조절'에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의 견해도 적잖게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교육감협의회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교과목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육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AIDT 도입 계획을 조정한 배경에 대해 교육현장, 전문가 의견과 시도교육청의 정책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AIDT 생태계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과 과정상 위계가 있고 AIDT 도입의 효과가 분명한 과목부터 먼저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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