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노선, 티웨이항공에 ‘양날의 검’됐나..3분기 ‘나 홀로 적자’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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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15:04 | 최종 수정 2024.11.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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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티웨이항공이 항공업계 성수기로 불리는 3분기에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유럽 노선 이관이 티웨이항공에 '독'이 된 모양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395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국내 상장 항공사 6곳 중 유일한 적자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의 이번 실적이 유럽 노선 취항에 따른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내다봤다. 티웨이항공은 올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8월 로마, 파리, 9월 바르셀로나, 10월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도시에 잇따라 취항했다. 이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과 운영 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원가는 3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급증했다. 유럽 노선 운항을 위한 A330-200 항공기 도입과 현지 지점 개설 등의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다른 항공사들은 3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6186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도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안정화로 향후 점진적인 실적 증대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분기가 항공업계 비수기인 데다 고환율 기조까지 겹쳐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럽 노선이 매출 증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외국 항공사와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초기 투자 비용 회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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