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가계대출 폭증..주담대만 8.2조원 역대 최대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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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3:59 | 최종 수정 2024.09.1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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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만 역대 최대인 8조2000억원이 불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0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 2021년 7월 9조7000억원 늘어난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890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8조2000억원이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38조4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특히 8월 주담대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5~6월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게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대출 규제(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9월 시행) 도입에 따른 대출 선(先)수요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고 휴가철 자금 수요와 주식 저가 매수에 따라 신용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9조8000억원 늘었다. 전월(5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큰 폭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한 달 새 5조4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커졌고 앞서 7월 2000억원 줄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3000억원 반등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9조3000억원)은 전월(5조4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고 2금융권도 그간 감소세에서 증가 전환(1000억원 감소→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 세부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 자체 주담대는 6조4000억원이 늘었고 디딤돌·버팀목은 3조9000억원, 보금자리론은 2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수요, 주식투자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라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은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고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하에서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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