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자료=LG에너지솔루션)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 3공장 지분 전량 인수와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을 통해 생산 유연성 확보와 기술 포트폴리오 완성에 나섰다.

얼티엄셀즈 3공장 단독 운영..생산 유연성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 투자한 미국 미시간주의 얼티엄셀즈 제3공장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수 금액은 약 10억 달러로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3공장을 단독 운영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통해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양사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GM은 3공장 투자금 10억 달러를 회수해 전기차 수요 정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할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3공장을 주요 고객사에 적기에 셀을 공급할 수 있는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단독 수주 물량 일부를 얼티엄 3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단독·합작 공장은 총 8곳이다. 혼다·스텔란티스 합작공장 등 내년 가동을 시작하는 공장만 5곳으로 늘어나며 글로벌 생산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북미 수주 물량을 상당히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과 시간 투자로 단독공장을 확보해 다양한 제품 생산과 고객 대응이 가능해지고 GM 입장에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속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조감도 (자료=LG에너지솔루션)

각형 배터리 개발로 '3대 폼팩터' 완성..기술 경쟁력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이로써 파우치형, 원통형에 이어 각형까지 모든 배터리 폼팩터를 갖추게 됐다. 이는 업계 유일의 성과다.

양사는 "14년 동안 이어진 굳건한 파트너십의 또 다른 결실"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각형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구조적 간소화가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극 생산 기술과 스태킹 공법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형 배터리의 단점인 내부 공간 활용 문제를 극복할 계획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지나 본격 성장기에 진입하고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질 시기에 한층 더 전략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실제 고객사마다 전기차 차량의 종류와 크기, 공략 시장 등 전략이 세분화되고 있다. 폼팩터별 장단점을 고려한 용도별 배터리 채택을 고려하는 고객사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은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안정적으로 성공해 대체불가능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